엔데믹 극장가에 잔잔한 ‘여풍’ 분다
극장가에 여성 배우가 주인공인 새 영화들이 잇달아 걸리고 있다. 엔데믹과 함께 다양한 작품이 스크린에 걸리면서 잔잔한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
주연이 모두 여성인 작품 두 편은 일찌감치 관객을 만나고 있다. 8일 개봉한 영화 ‘이공삼칠’과 ‘윤시내가 사라졌다’ 얘기다. 신예 홍예지가 나선 ‘이공삼칠’은 절망에 빠진 열아홉 소녀에게 다시 일어설 희망을 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홍예지와 함께 배우 김지영, 김미화, 황석정, 신은정, 전소민, 윤미경 등이 영화 속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다.
‘이공삼칠’ ‘룸 쉐어링’ ‘니 얼굴’ 등
액션부터 드라마 장르까지 다양
배우 이주영과 오민애가 나선 ‘윤시내가 사라졌다’도 눈여겨볼 만하다. 유튜버와 윤시내 모창 가수가 1980년대 디바 윤시내를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감독은 이들 모녀의 관계 속에서 다양한 삶의 모습과 그 의미를 함께 풀어낸다.
신예 신시아의 액션을 만날 수 있는 영화 ‘마녀2’도 스크린에 걸린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이 작품은 2018년 개봉한 ‘마녀’의 후속작이다. 이번에도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전편의 김다미에 이어 이번엔 신시아가 ‘마녀’를 연기한다. 배우 조민수와 서은수 등도 출연한다.
여성 배우들이 나선 따뜻한 드라마 장르의 영화들도 스크린 출격을 앞두고 있다. 오는 16일 개봉하는 ‘경아의 딸’은 여성 감독과 배우가 의기투합해 빚은 작품이다. 전작 단편으로 청룡영화상과 미장센단편영화제 등에서 주목받은 김정은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배우 김정영과 하윤경이 모녀 호흡을 맞춘다. 세상을 믿지 않는 경아와 세상에 지고 싶지 않은 연수의 이야기를 그린다.
베테랑 여배우 나문희는 오는 22일 ‘룸 쉐어링’으로 관객을 만난다. 까다롭고 별난 할머니 금분과 대학생 지웅이 한집살이를 시작한 뒤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것만 같던 두 사람이 함께 사는 방법을 알아가면서 ‘진짜 가족’의 의미를 알아가는 이야기다. 20대인 최우성과 연기 호흡을 맞춰 푸근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영화 ‘니 얼굴’의 주인공은 캐리커처 작가 정은혜다. 발달 장애인인 그가 문호리 리버마켓의 인기 셀러로 거듭나며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정은혜는 최근 tvN 주말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한지민의 쌍둥이 언니 역으로 출연해 주목받기도 했다. 영화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남유정 기자 honeyb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