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두기’ 해제 가장 큰 수혜 지역은 부산진구 부전동
부산 시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가장 수혜를 본 동네는 어디일까?
대형 카드사 A사의 가맹점 매출자료를 분석한 결과 방역조치가 해제된 이후 서면 상권을 끼고 있는 부산진구 부전동에서 카드 결재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A 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해제 이전(2021년 12월 18일~2022년 2월 18일)과 이후(2022년 4월 18일~2022년 5월 18일)로 나눠 부산 시내 가맹점별 일일 매출 동향을 살펴봤다. 식당과 택시, 주유소, 주점, 영화관, 사우나 등 43개 업종의 가맹점이 대상이 됐다.
대형 카드사 가맹점 매출 분석
서면상권 포함 결재 건수 28.9%↑
업종별로는 유흥업소 매출 폭증
그 결과 방역조치 해제 이전에 하루 평균 38억 3700만 원 수준이던 A 사의 부산 시내 카드 결재액은 해지 이후 한 달만에 하루 평균 56억 1400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 해제 이전에 비해 46.3%가 늘어난 것이다.
카드 결재 건수도 방역조치 해제 이전 하루 15만 7000여 건이던 것이 이후 한달 동안 하루 20만 7900여 건으로 32%가 넘게 늘어났다. 생활과 밀접한 소상공인 업장을 중심으로 부산의 소비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카드 결재 동향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카드 사용이 가장 잦았던 지역은 부산진구 부전동이었다. 부전동은 결재 건수가 이전 하루 2만 6117건이던 것이 이후에는 하루 3만 3663건으로 28.9%가 늘었다.
카드 결재액만 놓고 보자면 경성대 상권과 인접한 남구 대연동이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였다. 대연동은 방역조치 해제 이전 하루 결재액이 4억 6500여 만 원 수준이던 것이 방역조치 해제 이후 5억 6400여 만 원으로 21% 이상 뛰었다. 그러나 역시 전체 결재액 규모는 부산 상권 중 가장 큰 부전동 일대 매출액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사회적 거리두기 전후로 부산 시민의 카드 결재 건수에서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던 업종은 유흥업소였다. 비대면 재택 근무가 끝나고 직장별로 회식 등이 이어진 여파로 분석된다. 부산 시내 노래방과 유흥주점에서는 방역 조치 해제 전후로 카드 결재액과 결재 건수 모두 200% 이상 폭증했다. 야외 활동과 레저 활동이 늘어나면서 볼링장과 골프장의 결재건수가 각각 160.3%, 155.4% 늘어난 것도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다.
A 카드사 측은 “배달앱 이용이 줄고 오프라인 매장의 결재가 늘어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여파를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권상국 기자 k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