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엑스포 유치협력위 표류… 의장 선출 지연에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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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전 국회의장과 이광재 전 위원장,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올 3월 30일 국회에서 열린 부산세계박람회 유치협력위원회 위촉식과 1차 회의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일보DB

국회의장 직속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월드엑스포) 유치협력위원회가 70일 넘도록 표류하고 있다. 특히 원 구성을 두고 여야가 평행선을 이어가면서 협력위를 이끌 국회의장 선출이 지연되는 까닭에 더욱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월드엑스포 관련 조직 가운데 ‘외교통’이 집중 포진돼 유치전에 실질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국회 유치협력위는 올 3월 30일 첫 회의를 가진 뒤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등 빅이벤트가 연이어 열린 데다 초대 위원장을 맡은 이광재 전 민주당 의원이 강원지사에 출마하며 국회를 떠났기 때문이다.

3월 말 첫 회의 가진 후 제자리
부산시장·지역 의원 역할 절실

더 큰 문제는 제21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을 두고 여야 대치가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회의장 직속 위원회인 만큼 차기 의장단 선출이 완료되는 대로 재가동될 수 있지만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장직을 놓고 ‘네 탓’ 공방만 벌이면서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여기다 유치협력위원들도 손 놓은 상태다. 한 유치협력위원은 “여야 모두 내부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면서 “의장 직속인 단체이니 의장이 관심을 가져야 활동 동력을 얻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국회 유치협력위는 출범 당시 외교 전문가가 다수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 주 미국, 벨기에, 유럽연합 대사를 역임한 안호영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여운기 한-아프리카재단 이사장, 권용우 국제박람회기구(BIE) 협력대사, 이욱헌 전 주 태국 대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유치협력위에 참여하는 부산 현역 의원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재가동을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박수영 전봉민, 민주당 박재호 전재수 최인호 의원 등이 유치협력위원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오는 21일 경쟁국 프레젠테이션과 9월 유치계획서 제출 등 물리적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에 외교전도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며 “부산에서 열리는 행사인 만큼 (지역 정치권이)책임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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