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 vs 토레스 vs 이쿼녹스… 중형 SUV 대전 승자는?
“쏘렌토 독주를 막아라.”
국내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의 절대강자인 기아 ‘쏘렌토’에 맞서 국산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한국지엠 쉐보레가 지난 3일 ‘더 넥스트 이쿼녹스(이하 이쿼녹스)’를 선보인데 이어 쌍용차가 다음 달 ‘토레스’를 출시한다. 신차들이 차급에선 기존 쏘렌토(1.6하이브리드 기준)와 비슷하지만, 성능이나 라인업 등에서 쏘렌토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쏘렌토와 이쿼녹스, 토레스의 제원표를 보면 쏘렌토의 경우 제일 낮은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이 1.6L급으로, 1.5L급인 이쿼녹스, 토레스와 비교가 된다.
신형 쏘렌토, SUV시장 독주
성능·풍부한 라인업 등 장점
2000만 원대 가격 앞세운 ‘토레스’
각진 외관 등 디자인도 인상적
엔진 차별화 ‘이쿼녹스’ 3일 출시
가격 다소 높고 연비 아쉬워
성능 면에서 쏘렌토는 가솔린과 전기모터 합산 최고출력 230마력에 합산 최대토크 35.7kg.m으로, 이쿼녹스(172마력, 28.0kg.m)나 토레스(170마력, 28.6kg.m)보다 높다. 자동변속기는 쏘렌토는 8단, 나머지는 6단이다.
이쿼녹스는 지난해 4월 실적 부진으로 국내에서 판매를 중단한 지 1년 2개월 만에 선보인 것으로, 엔진 성능 개선과 함께 디자인도 일부 바뀌었다. 파워트레인을 기존 1.6L 터보 디젤 엔진보다 36마력 더 높은 1.5L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으로 교체했다.
토레스는 ‘코란도’ 기반의 신차로 1.5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디자인에선 정통 SUV답게 각진 외관과 전면부의 세로격자 모형의 버티컬(수직) 타입 그릴 등이 인상적이다.
쏘렌토는 가솔린과 디젤, 하이브리드에 1.6L와 2.2L, 2.5L 등 배기량도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도 장점이다. 여기에 이쿼녹스, 토레스와 달리 6·7인승도 있다.
연비는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L당 15.3km로, 이쿼녹스(11.5km/L)에 비해 높은 편이다. 토레스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가격은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3515만~4177만 원으로, 이쿼녹스(3104만~3894만 원), 토레스(2690만~3040만 원)에 비해 다소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의 경우 대체로 동급 모델에 비해 차값이 1000만 원 안팎 높은 점을 감안하면 이쿼녹스가 다소 높게 책정돼 있다.
차체 길이는 쏘렌토가 4810mm로 가장 길고, 토레스와 이쿼녹스는 각각 4685mm, 4650mm다. 실내공간을 가늠케하는 휠베이스(앞뒤바퀴 축간거리)도 쏘렌토(2815mm)가 이쿼녹스(2725mm)보다 90mm 길다. 토레스는 미공개다.
트렁크 공간은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910L로 가장 넓고, 이쿼녹스는 847L, 토레스는 703L이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저공해차 2종, 이쿼녹스와 토레스는 저공해차 3종 인증을 각각 받았는데, 혼잡통행료 면제(2종만 혜택)만 제외하고는 큰 차이가 없다.
안전·편의장치에 있어서 쏘렌토는 다중충돌방지 자동제동시스템과 기아페이, 리모트 360도 뷰, 내비게이션 기반의 스마트크루즈컨트롤, 고속도로주행보조 등이 갖춰져 있다. 이쿼녹스는 추돌 위험이 생길 때 계기판 경고등과 헤드업 LED 경고등이 켜지는 기능, 스마트하이빔(반대 차선의 불빛을 감지해 상향등을 하향등으로 전환)이 눈에 띈다. 토레스는 후측방보조경고와 긴급제동보조, 전방추돌경고, 차선이탈경고, 차선유지보조, 다중충돌방지시스템 등 첨단 안전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쏘렌토는 지난 2020년 신차 출시 이후 2년째 1위를 달리고 있고, 올들어 5월까지도 2만 6184대가 팔렸다. 이 가운데 74%인 1만 9342대가 하이브리드다. 쏘렌토에 이어 많이 팔리는 차는 르노코리아차의 ‘QM6’로 9513대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쏘렌토는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토레스는 저렴한 가격과 디자인에서 각각 강점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쿼녹스는 가솔린으로 바뀌면서 연비가 나빠졌고, 생산중단 때 지적받은 가격도 오히려 더 오른 상태여서 다소간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