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 아이유 “음악과 연기 모두 나를 살게 하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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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연기는 저를 살게 하는 힘이에요.” 가수 아이유(본명 이지은)의 행보가 흥미롭다. 한국 나이 열여섯에 데뷔해 인기곡 ‘잔소리’와 ‘좋은 날’ ‘너랑 나’ 등으로 스타덤에 오르더니 본인의 색깔을 담은 앨범을 연이어 선보이며 음악 폭을 넓히고 있다. 어디 이뿐일까. 이지은이라는 본명으로 연기까지 활동 폭을 넓히고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새로운 얼굴을 펼쳐낸다. 음악도 만들고 연기도 하며 ‘열일’하는 그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열여섯에 데뷔, 음악 폭 넓힌 20대
드라마 ‘드림 하이’ 후 꾸준히 연기
“작품 위해 협력하는 과정 매력적
30대 되니 편안해져 현재에 만족”

2008년 가요계에 데뷔한 이지은은 ‘국민 여동생’이란 별명을 얻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20대 땐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음악색을 다졌는데 이때 나온 음악이 ‘밤편지’와 ‘가을 아침’, 앨범 ‘조각집’ 등이다. 이지은은 “신곡을 낼 때 녹음하는 과정을 가장 좋아한다”며 “20대 때 하던 방식으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웃었다. “올해 서른이 됐어요. 20대와 30대는 한 끗 차이라지만, 예전과는 조금 다른 음악 이야기를 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끄적이다 지우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어요. 음악이 언제 나올 수 있을진 모르겠네요. 하하.”

이젠 가수 아이유만큼이나 배우 이지은도 대중에게 익숙하다. 그도 그럴 게 2011년 KBS 드라마 ‘드림 하이’에 출연해 합격점을 받은 뒤 꾸준히 연기 내공을 쌓아온 덕분이다. 두 번째 출연작인 ‘최고다 이순신’부터는 줄곧 주연을 맡았고, 드라마 ‘프로듀사’와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나의 아저씨’ ‘호텔 델루나’ 등에 출연해 연기 폭을 넓혀왔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영화 ‘브로커’에선 송강호·강동원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연기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이지은은 “칸영화제에 참석한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방긋 웃었다.

어떤 배역은 이지은을 ‘가수 아이유’로부터 해방시킨다. 이지은은 “‘호텔 델루나’의 만월은 가수 아이유의 이미지에서 가지고 올 수 있는 스타일링과 과한 설정이 있었다”며 “반면 ‘나의 아저씨’의 지안이나 ‘브로커’의 소영은 아이유여선 안되는 인물들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목소리나 외모에서 아이유가 아니어도 될 때 느껴지는 편안함이 있다”며 “연기를 하면 전혀 생각하지 못한 지점이 건드려져 좋다”고 말했다.

가수 활동을 할 땐 느낄 수 없는 ‘소속감’도 연기의 큰 매력이란다. 이지은은 “앨범 프로듀싱을 맡게 된 이후로는 외로운 순간들이 찾아왔다”며 “드라마나 영화를 할 때는 감독, 작가, 배우에게 명확하게 역할이 주어지는 면이 안정감을 주더라”고 했다. 이어 “서로 몰랐던 사람들이 작품을 하는 동안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같이 간다는 그 느낌을 정말 좋아한다”고 했다. 열여섯에 데뷔해 숨 가쁘게 달려온 이지은은 올해 서른 살이 됐다. “현재의 삶에 만족해요. 남들보다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해서 그런지 20대가 길게 느껴졌어요. 30대가 되니 좀 더 편안해졌어요. 앞으로도 요즘 같은 날이 계속됐으면 좋겠어요.(웃음)” 남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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