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혁신 리더십 부상한 ‘97그룹’ 세대교체론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에서 ‘97그룹’(90년대 학번, 70년대생)으로의 세대 교체론이 뜨고 있다. 잇단 선거 패배 후 당내서 변화와 혁신에 대한 요구가 거센 데다 친명(친 이재명)과 친문(친 문재인)간 불거진 계파 갈등을 풀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에서는 전재수 의원과 김해영 전 의원이 주목을 받는다.
변화 요구·계파 갈등 해소 이뤄낼
90년대 학번·70년대생 관심 커져
부산 전재수·김해영 안팎서 거론
민주당 세대 교체론에 불을 지핀 건 이광재 전 의원이다. 그는 지난 12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각 계파 수장격인 이재명·전해철·홍영표 의원 등의 동반 불출마를 제안하며 “70~80년대생들이 전면에 나설 수 있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민주당에선 “지금 민주당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 주역이 70년대생이 되길 바란다”(이원욱 의원) “40대에서 새로운 리더십이 등장한다면 저를 버리고 주저 없이 돕겠다”(이인영 의원) 등 세대 교체 바람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민주당 재선 의원 모임도 지난 9일 간담회에서 ‘통합형 집단지도체제’뿐 아니라 70·80년대생 의원들이 당의 중심이 되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에도 의견을 모았다.
이에 민주당 내 초재선 의원들이 자천타천으로 이름을 오르내리는 가운데 부산에서는 전 의원과 김 전 의원이 거론된다. 1971년생인 전 의원은 민주당 97그룹 대표 인사다. 그는 민주당 험지로 꼽히는 부산에서 3번의 도전 끝에 당선돼 재선에 성공한 만큼 합리적 시각으로 당 개혁을 이끌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이 전 의원은 당시 인터뷰에서 전 의원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전 의원은 14일 와의 통화에서 “세대교체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고, 민주당 혁신의 길”이라며 당내 변화 바람에 호응했다.
‘미스터 쓴소리’란 별칭을 가진 1977년생 김 전 의원도 차기 주자로 꼽힌다. 그는 민주당 내 대표적인 소장파로 꼽힌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김 전 의원을 직접 언급, “(민주당의)제일 두려운 조합은 당 대표에 김해영 (전)의원, 원내대표에 한정애 의원”이라며 “김 전 의원 같은 개혁적 성향의 대표가 있으면 제가 메시지 내는 게 힘들어진다. 한 의원도 우리 당에서 싫어하는 분이 없을 정도로 원만한 성격과 부드러운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대선과 지선을 통해 민주당에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이 확인됐다”며 세대 교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