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콤팩트타운 구상에 포함… 중구청 ‘새 집 장만’ 속도 붙나
부산 중구 대청동 용두산 공영주차장. 중구청은 이 부지를 개발해 신청사를 짓기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일보DB지지부진하던 부산 중구청 신청사 건립 사업이 부산시의 콤팩트 타운 조성 계획을 디딤돌 삼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중구청은 신청사 건립 기금 관리 기한을 5년 더 연장하고 재선에 성공한 구청장의 임기 내 착공을 목표로 부산시와 협의를 하고 있다.
중구청은 신청사 건립 기금의 관리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조례를 개정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조례에 규정된 기금의 존속 기한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속해서 신청사 건립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기한을 5년 더 연장한다는 것이다.
용두산공원 공영주차장 부지
구청, 착공 목표 시와 협의 중
3개월 임박한 청사 기금 기한도
5년 연장 위해 조례 개정 계획
중구청은 2017년 부지매입과 건축 등 신청사 건립에 필요한 기금을 조성하기로 하면서 이를 관리하기 위한 ‘부산광역시 중구 신청사건립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를 제정했다. 조례 제정 당시 기금 조성 목표액은 500억 원으로 현재까지 약 250억 원이 적립됐다.
그동안 중구청의 신청사 건립 계획은 마땅한 부지를 찾지 못하면서 구체화되지 못했다. 이에 중구청은 지난해 9월 구 소유인 용두산공원 공영주차장 부지 8115.4㎡를 개발해 2030년까지 청사와 주민편의시설을 건립하는 내용을 포함한 복합개발 용역에 착수했다.
구비 1억 6000만 원을 투입한 용역은 지난해 12월 일시정지됐다. 부산시가 같은 부지에 ‘복합 콤팩트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하고 이를 용역에 반영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복합 콤팩트타운 조성은 박형준 부산시장의 대표 공약인 ‘15분 도시 부산’의 일부다. 부산시는 신청사와 체육 시설 등을 짓겠다는 중구청의 계획에 청년 주거와 일자리 시설 등도 추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구청은 용도별 면적을 산정하는 등 부산시의 제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단독 사업보다 개발 효과는 키우면서 비용은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콤팩트 타운을 조성하면 현재 중구의 건축물 높이 기준을 초과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구청은 일단 지난해 시작된 중구 가로구역별 건축물 최고 높이 정비 용역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중구청 기획감사실 관계자는 “최고높이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부산시의 복합 콤팩트 타운 계획의 개발 규모를 포함해 복합개발 용역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청사 마련은 중구청의 오랜 바람이다. 1988년 중구 대청동에 들어선 현 청사는 주민 접근성이 떨어지고 협소한 데다 지어진 지 30년이 넘어 노후화됐다. 현 구청장을 비롯해 역대 구청장들도 신청사 건립을 시도해왔다.
최근에는 청사 과밀을 해소하기 위해 일부 부서를 별도 사무실로 분산시키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무산됐다. 중구청 재무과 관계자는 “올 1월 중앙동에 사무실을 알아보기도 했지만 임대료가 턱없이 비싸 계획이 백지화됐다”고 말했다.
중구청은 신청사 건립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기대한다. 콤팩트타운 구상에 청사 건립이 포함되는 등 이전과 달리 부산시의 태도가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앞서 2019년에는 중구청은 같은 부지에 청사를 지으려고 했지만 부산시와 논의하는 과정에서 ‘광장으로 활용하자’는 시 의견에 부딪쳐 추진이 중단되기도 했다.
최진봉 중구청장은 “임기 내 부지에 새로운 청사를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부산시와 협의하고 있다”며 “올해는 기존 청사를 일부 증축해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