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지방선거 선출 일꾼과 지도자의 덕목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이병수 고신대 총장

6·1 지방선거가 끝나고 새로운 지역의 일꾼과 지도자들이 선출되었다. 오는 7월 1일을 기점으로 새로운 일꾼과 지도자들이 새로운 직책을 수행하게 된다. 그들을 선출한 시민들과 지역 주민들의 기대가 어떠한지 궁금하다.

필자는 새로운 일꾼에게 요구되는 첫 번째 덕목은 청렴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정약용의 에 의하면 “청렴은 수령의 본래의 직무로 모든 선의 원천이며 모든 덕의 근본이다. 청렴하지 않고서 수령 노릇을 잘할 수 있는 자는 없다” “예로부터 지혜가 깊은 선비는 청렴을 교훈으로 삼고, 탐욕을 경계한다”라고 했다. 사마천도 에서 “사욕은 혼란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새 직책에 요구되는 덕목은 무엇?
첫 번째는 모든 선의 원천인 청렴
그다음엔 공정하고 정의로워야
세 번째는 책임감 투철해야
선진 사회 만드는 주역 되기를


지난 대선에서 지도자들의 부정부패와 관련된 내용들이 국민들의 얼굴을 찌푸리게 하였다. 우리 사회가 많이 청렴해졌지만 아직도 어두운 곳이 있기에 새로 선출된 일꾼은 청렴을 수령의 본래의 직무로 삼아야 할 것이다.

수년 전 모 대학 병원에서 약품 리베이트 사건으로 몇몇 의사들이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었다. 부산지역 대학병원 의사들이 많이 연루되는 매우 참담하고 부끄러운 일이 있었다. 만약 의사, 제약회사와 그곳에 기생하는 부패와 악의 카르텔이 있었다고 한다면 썩은 곳을 도려내는 강력한 응징이 있어야 했다. 그 당시 관련자를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단호한 대처를 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과거의 잘못을 단죄하지 않는 것은 미래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것이다.” 알베르트 카뮈의 말이다. 다시는 우리 사회와 조직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모두는 부정부패에 대한 단죄와 함께 청렴한 공동체와 그것을 만들어 가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둘째, 공정한 일꾼과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정의론의 대표적 학자 존 롤스는 그의 책 에서 “사상체계의 제1 덕목을 진리라고 한다면 정의는 사회제도의 제1 덕목이다. 이론이 아무리 정치하고 간명하다 할지라도 그것이 진리가 아니라면 배척되거나 수정되어야 하듯이, 법이나 제도가 아무리 효율적이고 정연하다 할지라도 그것이 정당하지 못하면 개선되거나 폐기되어야 한다”라고 했다.

많은 분쟁과 갈등이 일어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것이 진리인가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 것과 그 과정과 절차가 공정하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에 선출된 일꾼은 인사 및 재정과 행정에서 철저하게 공정하고 정의롭게 업무를 수행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가 공정이지 않은가.

셋째, 책임감이 투철한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역사상 미국에서 가장 비극적인 9·11 테러가 2001년 뉴욕에서 발생했다. 그 당시 약 3000명이 사망하고, 6200명 이상이 중경상을 입었다. 그런 비극적 사건이 일어났던 쌍둥이 빌딩 속에서 수많은 사람이 자기들의 목숨을 건지기 위해 빌딩 계단으로 물밀듯이 내려오고 있었다. 사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수많은 사람이 계단을 질서 있게 내려왔다고 한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모든 사람이 그 빌딩에서 필사적으로 나가려는 그 순간에 한 소방관이 화염이 일어나고 있는 빌딩 현장 안으로 목숨 걸고 뛰어들어 가는 것이었다. 그때 불길을 피하여 계단을 내려오던 사람들이 계단 위로 사람을 구하기 위해 올라오는 그 소방관에게 물었다. 당신이 화염 속에 올라오면 죽는데 왜 이곳에 올라오느냐고. 그때 그 소방관은 이렇게 답했다. “This is my job.”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그것은 책임감 때문이고 자신에게 맡겨진 거룩한 소명의식 때문이었다. 이번에 부름받은 일꾼과 지도자들은 그러한 거룩한 소명 및 책임감에 불타올라야 할 것이다. 그것이 자기들을 선출한 시민들에 대한 진정한 보답일 것이다.

그러므로 새롭게 선출된 지도자들은 3가지 덕목을 갖춤으로 더 선진화된 사회를 만들어 가는 주역이 되기를 기대한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