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 애니 ‘토이 스토리’의 버즈 버전에 참여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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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픽사 ‘버즈 라이트이어’ 한국인 애니메이터 이채연 씨

“500여 명이 참여해 제작 기간만 5년 6개월 걸렸어요. 정말 좋아했던 작품에 참여해 영광이에요.”

오는 15일 국내 관객을 찾는 디즈니 픽사 새 애니메이션 ‘버즈 라이트이어’엔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한국인 애니메이터 이채연이 참여한 점이다. 소니 픽처스에서 픽사로 자리를 옮긴 이 애니메이터는 이번 작품을 다양한 국적의 애니메이터들과 힘을 합쳐 빚어냈다. 미국에 있는 이 애니메이터를 온라인 화상으로 만났다.

소니 픽처스서 픽사로 옮겨 와
주인공 버즈 파트너 이지 작업
대형 프로젝트 특별한 경험

‘버즈 라이트이어’는 우주 특공대원 버즈가 인류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인기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의 늠름한 캐릭터 버즈가 주인공이다. 이 애니메이터는 버즈의 새로운 파트너 이지를 주로 맡았다. 애니메이터는 캐릭터를 만들고 그들에게 표정과 동작을 입히는 작업을 한다.

이 애니메이터는 ‘토이 스토리’ 팬으로서 버즈가 주인공인 작품에 참여해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작품의 총 연출을 맡은 앤거스 맥클레인 감독이 ‘토이 스토리’ 시리즈에서 버즈를 맡은 애니메이터였다”며 “그런 전설적인 애니메이터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털어놨다.

앤거스 감독은 이번 작품에 자신의 이야기를 녹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애니메이터는 “감독님이 고향인 포틀랜드를 떠나와서 픽사에서 25년 이상 근무하고 있다”며 “자신이 고향을 떠나와 있는 것을 버즈의 모습에 투영한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디즈니 픽사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다. 이번 작품엔 픽사 최초로 아이맥스(IMAX) 카메라가 투입됐다. 덕분에 광활한 우주는 물론 버즈의 우주 액션 장면을 더 사실감 있게 관람할 수 있다.

픽사로 자리를 옮기기 전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를 작업했다는 이 애니메이터는 “감독님이 ‘간단한 게 최고’라고 하셨다”며 “다른 작업에선 부가적인 것들을 덧붙이는 일을 많이 했는데 이번엔 최대한 절제하고 실사영화처럼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다양한 국적의 애니메이터들이 참여했단다. 이 애니메이터는 “굉장히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작업했다”며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아도 개인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다양한 기회를 준다”고 했다. 그는 “새롭게 투입된 저 같은 사람들을 언제든 도와주려고 하더라”면서 “배우는 점이 많았던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웃었다. “저도 픽사에 들어오기까지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이제는 제가 받은 도움을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어요. 항상 도전하시고, 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웃음)” 남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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