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8월 전대 ‘이재명 출마’ 논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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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8월 전당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최대 쟁점인 이재명 상임고문의 출마를 둘러싼 논란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친문계, 당대표 불출마 압박 서명 추진
전재수 등 97그룹 출마 움직임 본격화

최근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 ‘이재명 책임론’이 공개적으로 분출되는 등 전반적으로 이 고문의 출마에 부정적인 기류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당사자인 이 고문은 침묵을 지키고,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의 반발도 수그러들지 않는다.

16일 친문(친문재인)계 일각에서는 이 고문의 불출마를 압박하는 연판장을 돌리려는 움직임도 나온다. 한 의원은 일부 언론에 이 같은 기류를 전하면서 “적어도 80명 정도는 서명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행 가능성은 불투명하지만 그만큼 이 고문의 당권행에 대한 비토 여론이 강하다는 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재선 대표로 우상호 비상대책위원회에 합류한 박재호(부산 남을) 의원도 이날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너무 빨리, 자주 (외부에)보이면 당내 갈등만 더 조장될 수 있다”며 이 고문의 불출마 결단을 요구했다.

이 고문이 불출마할 경우, 전대 대진표는 현재 흐름과는 크게 달라진다. 이 고문의 대항마로서 출마를 저울질해 온 친문계 인사들(전해철, 홍영표 의원)은 이 고문의 행보에 맞춤 대응하겠다며 눈치 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이들은 이 고문이 포기하면 자신들의 출마도 접고, 당내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주자 등 제3세력을 지원하는 방안까지 저울질 중이다.

그러나 전날 검찰이 ‘대장동 게이트’의 피의자로 자신을 특정했다는 보도에 대해 “정치 보복, 사법 살인 기도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낸 이 고문은 전대 출마에 대해서는 아직 가타부타 말이 없다. 대신 범친문계의 파상공세에 정면 대응을 자제하던 친명계 의원들은 이날 “누구를 콕 찍어 당 대표에 나오지 말라고 하는 것이 민주적 정당에서 가능한 이야기냐” “당원과 지지자 대부분은 이재명만이 당을 혁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혁신하지 말자는 것이냐”며 재반격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당 세대교체론의 중심으로 부상한 97그룹도 전대 출마 움직임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그중 한 명인 전재수(부산 북강서갑) 의원은 이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의 출마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면서도 “(세대교체론이라는)돌이킬 수 없는 흐름으로 만들어내야 한다”며 특히 586그룹을 향해 “그 흐름에 동조를 하면 곁불이라도 쬘 수 있을 텐데 그 흐름을 거부하면 곁불도 없어지는 것”이라고 경고성 발언을 날렸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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