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 꿈꾸는 학생들에 ‘재능기부’ 나선 셰프
부산에서 선구적으로 맞춤형 레스토랑 운영을 시작한 셰프가 셰프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재능기부에 나선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 달맞이 고개의 레스토랑 ‘차경’은 부산 지역 요리 전공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오는 25일까지 ‘요리 전공 학생을 위한 무료식사 초대’ 참가 희망자의 지원을 받는다고 16일 밝혔다. 차경은 오너 셰프 조마리아(42) 씨가 7년째 100% 예약제로 운영하는 맞춤형 코스 음식점이다.
레스토랑 ‘차경’ 오너 조마리아
요리 전공 학생 8명 신청받아
무료식사 초대·레시피 지도
조 씨는 지원자 중 8명을 초대해 다음 달 차경에서 음식을 대접할 예정이다. 참가 학생들은 조리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오픈키친에서 자신의 선호 음식이나 알레르기 등을 미리 파악해 준비된 맞춤식 코스 식사를 하면서 조 씨의 요리 노하우와 양식 레시피를 배울 수 있다. 조 씨는 7월을 시작으로 매달 재능기부를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조 씨는 2020년 11월 가게로 찾아온 경북 고령군의 한 조리고등학교 학생을 계기로 재능기부를 결심했다. 이 학생은 요리를 배우고 싶다며 차경을 찾아와 1년간 어시스턴트로 일을 배웠다. 조 씨는 “좋은 셰프가 되기보단 좋은 셰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멘토의 조언에 따라 재능기부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 씨는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등에서 요리를 공부하고, 영국 미슐랭 원스타 레스토랑에서 근무하는 등 외국에서 17년간 공부하고 근무한 베테랑 셰프다. 그는 부탄 왕비가 자국의 전통음식을 레시피화하는 ‘전통음식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조 씨는 “비교적 쉽게 외국에서 오랫동안 요리 공부를 할 수 있었던 만큼 그렇게 얻은 노하우를 이제는 학생들에게 돌려주고 싶다”면서 “부산에서 요리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더 많이 배우고 경험해 미식의 도시 부산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원을 원하는 학생은 이메일(chakyoungbusan@gmail.com)으로 본인 소개와 지원 이유 등을 제출하면 된다.
김성현 기자 kk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