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연주” 18세 임윤찬, 반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우승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만 18세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미국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의 기록을 세웠다. 또 전 세계 클래식 팬 3만 명이 참여한 인기투표 결과에 따라 청중상도 받았다. 현대곡을 가장 잘 연주한 경연자에게 주는 비벌리스미스테일러 어워드까지 차지해 3관왕에 올랐다.

1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폐막한 제16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 최종 라운드에서 임윤찬은 최고 점수를 얻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는 러시아의 안나 지니시네, 3위는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초니가 차지했다.

4년마다 열리는 콩쿠르서 3관왕
윤이상콩쿠르서 우승한 국내파
10월 7일 통영국제음악당 공연

임윤찬은 콩쿠르 1위 부상으로 상금 10만 달러(약 1억 3000만 원)와 함께 음반녹음, 3년간의 세계 전역의 매니지먼트 관리와 월드 투어 기회를 갖게 된다.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열린 결선 무대에서 임윤찬은 포트워스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 C단조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D단조를 연주했다. 특히 지난 17일 결선 두 번째 곡인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무대에서는 ‘신 들린 듯한 강렬한 연주’라는 평가와 함께 관객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협연을 지휘한 콩쿠르 심사위원장 마린 앨솝이 감정에 겨운 듯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목격됐다.

2004년 2월생인 임윤찬은 반 클라이번 콩쿠르의 출전 제한 연령(만 18~31세) 하한선인 만 18세로, 이 대회 6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기존의 반 클라이번 최연소 우승자는 2009년 손열음이 2위를 했을 당시 공동 우승자 중 한 명인 중국의 장하오첸(당시 19세)과 1969년 우승자 크리스티나 오르티즈(19세)였다. 2017년 한국인 최초로 이 콩쿠르에서 우승한 선우예권은 당시 28세였다.

일곱 살에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임윤찬은 중학교 과정인 예원학교를 2020년 수석으로 졸업한 뒤 홈스쿨링을 거쳤다. 해외에 유학한 적은 없다. 지난해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전형으로 입학했다. 앞서 만 15세 나이로 2019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도 최연소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를 역임하고, 이번 콩쿠르를 현장에서 참관한 플로리안 리임 국제콩쿠르세계연맹 사무총장은 입상자가 발표된 직후 페이스북으로 “3년 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했던 임윤찬이 오늘 또 한 번 파란을 일으켰다!”며 임윤찬의 우승을 축하했다.

통영국제음악재단 측은 오는 10월 7일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리는 ‘광주시립교향악단 with 임윤찬’ 공연에서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2번으로 임윤찬을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1962년 시작해 4년 주기로 열리는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16회 대회는 지난해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사상 처음으로 연기돼 올해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우리나라의 김홍기, 박진형, 신창용도 예선을 통과해 준결선까지 올랐다. 결선에는 임윤찬만 진출했다. 신창용은 레이먼드 E. 버크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1934~2013)을 기리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세계 3대 음악경연대회(쇼팽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 버금가는 권위를 인정받는 북미의 대표 피아노 콩쿠르다. 이자영 기자 2young@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