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최강 방어능력은 면역력, 먹거리·습관에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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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호 충남대 명예교수

“인간이 가진 가장 강력한 방어 능력은 면역력입니다. 먹거리와 생활 습관 등을 통해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충남대학교 이계호 명예교수는 지난 14일 부산롯데호텔에서 ‘기본의 회복, 건강의 회복’이란 주제로 제15기 부산일보CEO아카데미 강의를 가졌다.

제15기 부일CEO아카데미 강의
‘기본의 회복, 건강의 회복’ 주제
“장 건강 기초는 물, 적절히 마셔야”

이 교수는 “제 전공은 분석화학으로 그동안 먹거리를 분석해왔는데 저의 가정에 큰 시련이 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으로 비법과 특효약을 찾아다녔다”며 “수도꼭지가 고장 나 화장실에 물이 넘치면 수도꼭지를 고쳐야 하는 데 걸레질과 같은 비법과 특효약만 찾았다는 점, 설사 그런 비법과 특효약이 있더라도 우리 삶에서 원인이 반복된다면 회복이 안 된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쁜 일상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기본에 소홀하고, 이게 오랜 기간 반복·축적되면 안 좋은 증상이 나타난다”며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본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간을 흙집이라고 하는데 고체는 토양, 액체는 바닷물과 동일합니다. 식물 등 자연으로부터 먹거리를 섭취해야 하는 데 산업화와 대량생산 등으로 자연의 법칙에 어긋나는 먹거리가 많아졌습니다.”

그는 단적인 예로 사과를 들었다. “‘하루에 사과 하나 먹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는 미국과 영국의 속담에 있는데 1914년 사과와 현재 사과의 철분 성분을 비교하면 과거에 비해 90% 이상 감소했습니다. 이는 당도 높은 품종으로 개량했기 때문입니다.”

이 교수는 이어 “우리는 현재 면역력을 약하게 하는 사회시스템 속에 살고 있으며, 면역력이 떨어지면 온갖 질병이 오므로 면역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면역력을 증강하기 위해 면역세포의 70~80%가 사는 장의 건강이 중요하다”며 “장 건강의 기초공사는 물이므로 평소에 소변 색깔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물을 적절하게 섭취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우리나라는 유산균을 많이 먹고 있다”며 “상업용 제품 내 유산균 수가 아무리 많아도 장의 유익균 100조, 200조에 비하면 큰 의미가 없으므로 살아 있는 유산균이 장내에서 번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산균이 장내에서 번식하려면 포도당이라는 먹이가 있어야 합니다. 설탕, 꿀에 들어 있는 포도당은 소장에서 모두 흡수되므로 소장에서 분해되지 않는 당, 즉 올리고당이 풍부한 양파와 마늘, 콩 등을 반찬으로 먹어야 합니다. ”

그는 “올리고당은 대장 초입에서 분해되고 직장까지 공급이 되지 않으므로 하루 한 끼라도 우엉, 도라지, 더덕, 돼지감자 등 뿌리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게 가장 장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장의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과기부로부터 5년간 45억 원의 연구비를 받아 청국장에 올리고당을 넣어 청국장 쿠키, 생발효콩, 발효콩환, 청국장 분말 제품, 청국장 드링크류 등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를 우리나라 대표 K-푸드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원철 선임기자 wc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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