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경기 0승 5패’ 토종 에이스 박세웅, 엄지척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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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토종 에이스’ 박세웅은 최근 다소 부진한 위기 관리 능력으로 인해 5승에 오랫동안 묶여 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박세웅에게 더욱 공격적이고 자신감 있는 투구를 주문했다. 박세웅이 지난달 2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수비수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진의 중요한 한 축인 박세웅(27)이 최근 ‘토종 에이스’로서의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박세웅은 최근 선발 6경기에서 단 1승도 없이 5패를 기록 중이다. 박세웅의 부진 속에 롯데는 계투진의 피로감이 더해지면서 팀 성적이 떨어지고 있다. 롯데의 반등에 있어 팀 2선발 투수인 박세웅의 활약은 필수 요소다.

박세웅은 19일까지 선발 13경기에 출전해 5승 5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 중이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썩 나쁘지 않지만, 5월 중순부터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 7경기에서 KBO리그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다승 1위를 달린 박세웅은 5월 중순부터 다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17일 SSG전 5실점 패전 투수
5월 10일 이후 1승도 못 챙겨
구속·제구, 시즌 초반과 같아
위기관리 능력 떨어져 대량 실점
서튼 감독, 공격적 투구 요구

박세웅은 시즌 초반 7경기에서 5승을 거두며 KBO리그 정상급 투수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하지만 지난 5월 15일 한화 이글스와의 대결 이후에는 정반대의 기록을 나타내고 있다. 5월 15일 경기에서 시즌 첫 패를 떠안은 뒤 선발 5경기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하고 4패를 당했다. 가장 최근 선발 등판한 17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도 6과 3분의 1이닝 11안타 5자책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5월 초순까지 1점대였던 평균자책점은 어느새 3.59까지 치솟았다.

박세웅은 구속과 제구에서는 시즌 초반과 변함없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위기관리 능력이 떨어지면서 상대 팀 타자들에게 한꺼번에 대량 실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박세웅은 지난 10일 KT 위즈 전에서 4회초에만 박병호와 장성호에게 연속 홈런을 맞으며 6실점 했다. 지난달 10일 경기에서도 좋은 투구를 펼쳤지만 5회말에 만루홈런을 포함해 5실점 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박세웅 자신도 최근 성적에 대해 다소 아쉬운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투구에 대한 확신은 여전했다. 박세웅은 19일 SSG와의 경기 전 <부산일보>와 만나 “구속이나 제구는 시즌 초반과 마찬가지로 잘 이뤄지고 있지만, 빗맞은 안타 등이 나오면서 경기가 좀 안 풀려 아쉽다”고 털어놨다.

박세웅은 아시안게임 연기에 따른 아쉬움과 경기력 하락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박세웅은 오는 9월에 열릴 예정이던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의 유력한 와일드카드 후보로 거론됐지만, 아시안게임이 최종 연기되면서 올해 출전이 무산됐다. 박세웅은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없다”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한 것과 최근 성적과는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의 박세웅에 대한 믿음은 여전하다. 서튼 감독은 19일 “선발 투수가 시즌을 치르다 보면 항상 좋을 수는 없고, 살짝 떨어질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세웅에게 좀 더 공격적인 투구를 요청했다. 그는 “박세웅의 투구 내용은 나쁘지는 않지만, 최근 볼카운트 싸움에서 다소 불리하게 시작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는 점이 있다”며 “좀 더 공격적으로 공을 던진다면 KBO리그 정상급 활약을 다시 펼칠 것으로 확신한다”고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최근 다소 침체기를 겪는 중이지만, 박세웅은 팀 에이스로서 자신의 역할을 놓치지 않기 위해 변함없이 훈련과 상대 팀 타자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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