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인연 채용’ 비선·특혜 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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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정부 때도 ‘특수 업무’ 관행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가까운 사업가의 아들이 대통령실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던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직원 2명도 대통령실에 채용됐다. 야권은 대통령 부부가 ‘사적 인연’을 고리로 공직 채용을 하고 이들이 ‘비선’으로 활동할 수 있다면서 공세를 펼친다.

1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으로 일하는 황 모 씨는 윤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비공식적으로 대외일정 수행을 담당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황 씨 부친이 강원도 동해에서 전기공사 업체를 운영하며, 윤 대통령과는 매우 오래된 친구 관계라고 보도했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실도 지인으로 채우려는 건가”라며 “사실관계를 밝히고 정리해야 하며 계속 버틴다면 대통령실에 정말 비선이 활개치고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모든 대통령 비서실은 참모 상당수를 대통령과 직간접적으로 일해 본 사람들로 충원한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는 공개 채용이라도 했단 말이냐”고 반문했다.

대통령 주변 인물을 대통령실(옛 청와대)에 채용하는 관행은 과거 정부에서도 있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때는 김정숙 여사의 단골인 유명 디자이너 딸이 청와대 직원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그 인물은 문 전 대통령 부부의 코디네이터 역할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는 제2부속실에서 근무한 행정관 윤전추 씨가 있었다. 윤씨는 연예인들의 개인 헬스 트레이너로 유명했던 인물인데, 박 전 대통령에게 필라테스를 강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정부 때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한 인사는 “대통령실 직원은 대통령 부부의 사적인 영역까지 챙겨야 하는 경우가 많아 인연이 있는 인물을 뽑을 수밖에 없다”며 “다만 업무 성격이나 공직에 적합한지 등은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석호 기자 psh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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