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축제·디제잉… 서면 ‘젊음의 거리’, 공연 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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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활동하는 4인조 인디 밴드 ‘밴드기린’의 보컬 윤혜린(28) 씨는 최근 표정이 밝아졌다. 오는 25일 부산진구 서면에서 열리는 인디 뮤직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무대 공연이 차츰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그러잖아도 많지 않던 지역의 무대는 더욱 비좁아졌다. 그동안 그는 무대보다 무대 뒤에서 영상과 녹음으로 대중에게 노래를 소개하는 일이 많았다.

서면 인디 뮤직 페스티벌 ‘소확행’은 그러한 시간의 끝에 찾아온 ‘뜻밖의 행운’이었다. 윤 씨는 “부산은 인디 뮤지션을 위한 공연 기회가 타 지역에 비해 적어 인디 뮤지션에 대한 대중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라며 “더 많은 사람들을 접할 수 있는 번화가 공연을 꿈꿨는데 그런 기회가 마련돼 기쁘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부산 시민들이 인디 뮤지션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25일 인디 뮤직 페스티벌 ‘소확행’
‘밴드기린’ ‘검은잎들’ 등 6팀 참여
내달엔 디제잉 파티 ‘온앤오프’
부산진구청, 야외 공연 늘릴 계획

부산 해변가에 집중돼있던 거리 음악 공연이 도심 최대 번화가 서면으로 무대를 넓힌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문화예술공연이 일상회복으로 활기를 되찾으면서 부산의 젊은 뮤지션들이 설 수 있는 무대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부산진구청은 오는 25일 오후 3시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인디 뮤직 페스티벌 ‘소확행’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22 문화가 있는날 지역특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부산진구와 부산진문화재단이 함께 진행한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인디 뮤지션 밴드기린, 검은잎들, 해서웨이, 밴드88, 칠린캘, 옐로은 총 6팀이 참여한다. 시민들은 현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무대에 오를 길이 막혔던 부산의 젊은 뮤지션들을 발굴하고 조명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부산진구청은 그중에서도 특히 타격이 컸던 인디 뮤지션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부산진구청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도 야외 음악 공연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도심에는 대개 인근에 상권과 주택가가 밀집해있어 그간 부산에서 버스킹이나 페스티벌 같은 야외 음악 행사는 광안리와 해운대 등 해변가에서 주로 열렸다. 부산진구청은 다음달 거리 디제잉 파티 ‘온앤오프’을 여는 등 서면에서 야외 음악 공연 행사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부산진구청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무대를 잃었던 부산의 젊은 뮤지션들을 위해 인디 뮤직 페스티벌 ‘소확행’을 마련했다”라며 “거리 음악 공연은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호응이 좋은 만큼 앞으로도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더 많은 뮤지션이 참여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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