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일깨우는 ‘양심 우산’ 캠페인
기후 위기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 속에 부산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이웃 학교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우산을 대여해주는 ‘양심 우산’ 캠페인을 진행해 관심이 쏠린다.
경성전자고 ‘유네스코 동아리’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일환
이웃 학교까지 우산 대여하고
다회용 컵 쓰기 운동도 진행
19일 경성전자고는 이 학교 유네스코 동아리가 지난 14일부터 서구 중·고등학교 20여 곳에 ‘양심 우산’ 200여 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양심 우산은 각 학교 입구나 교무실에 비치됐으며 대여 대장을 작성한다면 교내 구성원 누구나 무료로 빌릴 수 있다.
이번 활동은 동아리 학생들이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기념해 환경 보호 실천을 위한 의견을 모으면서 시작됐다. 학생들은 갑자기 비가 내리는 날이면 일회용 우산 구입이 증가하고 쓰고 난 우산이 재활용이 불가능한 쓰레기로 배출되는 모습을 보고 양심 우산 대여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학생들은 이 캠페인을 공유하고 확산하기 위해 교내뿐 아니라 이 학교가 속한 서구에 있는 다른 학교들로 대상을 넓히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우산을 추가로 구매해 인근 중·고등학교 20여 군데에 직접 배송하기도 했다.
경성전자고는 양심 우산 캠페인에 이어 환경 보호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20일부터는 개인 텀블러나 다회용 컵을 사용하는 캠페인도 시작해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앞장선다. 경성전자고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지정 학교로, 7년째 ‘유네스코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유네스코 동아리를 담당하는 경성전자고 최지은 교사는 “기후 위기가 사회적 이슈인데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환경 보호 캠페인을 기획하고 실천해 더 의미가 크다”라며 “학생들이 환경 보호를 위한 실천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