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대 부산시의회 의사봉, 4선 안성민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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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민

차기 부산시의회 의장 자리에 유일 4선인 국민의힘 안성민 당선인이 합의 추대되는 분위기다.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던 3선 이대석 당선인까지 “단합된 모습을 보이겠다”며 안 당선인을 우회 지지했기 때문이다.

이 당선인은 지난 18일 9대 초·재선 시의원 당선인들에게 직접 전화를 돌려 차기 의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당선인은 “6·1 지방선거에서 부산 시민이 (국민의힘에)큰 지지를 보내주셨는데, 며칠도 안 돼 의장 자리를 놓고 다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시민에게 인정받는 9대 시의회가 되기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불출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선수대로 (의장단에)가는 것이 맞다고 보고, 다 같이 박수로 추대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며 사실상 안 당선인을 지지했다.

3선 이대석 “대승적 차원 불출마” 선언
절대 다수 초선들도 ‘안성민 의장’ 힘 실어
최다선 안 당선인 합의추대 분위기 확산
의장 도전 선언한 최도석 부의장이 변수

다음 달 1일 임기를 시작하는 9대 시의회는 4선 1명(안성민), 3선 2명(이대석, 박중묵), 재선 9명, 초선 35명이다. 비례대표 2명(서지연, 반선호)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이대석 당선인이 의장 출마를 철회하면서 3선 이상 중에서는 안성민 당선인이 유일한 의장 후보다. 현재 6·1 지방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한 재선 최도석 현 부의장 정도가 안 당선인에 맞서 경쟁 구도를 형성 중이다. 최 부의장은 19일 “변화된 시의회를 보여 주겠다”며 의장 도전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국민의힘이 장악했던 과거 시의회의 경우 선수에 따라 의장단을 구성했던 만큼 현재로서는 안 당선인이 의장으로 유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불출마를 선언한 이대석 당선인과 후반기 의장을 염두에 둔 박중묵 당선인은 전반기 부의장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의회 안팎의 의견도 사실상 안 당선인에게 힘을 실어 준다. ‘거대 집단’인 초선 당선인들은 지난 13일 한 식당에서 회동을 하고 국민의힘 관례에 따라 무난하게 의장단을 선출하자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초선 당선인은 “가장 중요한 의장 선출에 대해서는 순리대로 갔으면 좋겠다는 게 대다수 의견”이라면서 “지금은 부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에 대해 일부 이견이 나와 내부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의힘 부산시당도 차기 의장 선출을 둘러싼 마찰음이 나오는 것을 경계한다. 시당 관계자는 “가능한 한 당선인들 자체적으로 해결하길 바라며, 합의 추대 형식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당은 오는 24일 열리는 ‘당선인 워크숍’ 때 시의원 의원총회를 열고 차기 의장단 구성을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안성민 당선인의 지역구 당협(중영도)도 타 당협에 무탈한 합의 추대를 요청하는 등 ‘안성민 굳히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9대 시의회는 다음 달 12일 열리는 제306회 임시회에서 차기 의장단과 각 상임위원회 위원장, 윤리특위 위원장 등을 선출하고 의정활동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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