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97그룹’ 민주 당권 도전 ‘장고’
전재수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한다. 하지만 민주당 세대 교체 기수로 꼽히는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가운데 전재수 의원과 김해영 전 의원 등 부산 주자들의 고심은 길어지는 모습이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전당대회 출마 후보만 10여 명으로 내주부터 당권 도전 선언이 잇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전재수·김해영 8월 전대 출마 고심 중
지역 야권 “부산 존재감 보여야” 목소리
특히 친명(친이재명)과 친문(친문재인) 계파 갈등 종식과 새로운 리더십 등을 이유로 집중 주목받은 민주당 97그룹에서도 출마 의사를 적극적으로 내비친다. 강병원(1971년생, 재선) 의원은 “역사적인 사명이 맡겨진다면 피할 수는 없다”며 출마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힌 바 있으며, 강훈식(1973년생, 재선) 의원도 “깊이 고민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차기 당권을 노리는 이들이 본격 행보에 나서지만 부산 주자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더디기만 하다. 전 의원은 19일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했던 이들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면서도 “아직 (전당대회까지)상당한 시일이 남은 만큼 새로운 시대정신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답을 찾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김 전 의원도 같은 날 “주변과 소통을 나누는 단계”라면서도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처럼 부산 당권 주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이유로는 지역 민주당 내홍이 좀체 수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꼽힌다. 부산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만큼 지역 ‘대표성’이 중요하다. 하지만 2020년 국회의원 선거,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2022년 대통령선거, 지방선거까지 연패하면서 사분오열 상태다. 오는 8월 전당대회 전 진행될 중앙당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앞두고 기존 지역위원장과 6·1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구청장들이 권력 투쟁 중이다.
지역 야권에선 부산 민주당 재건을 위해 전당대회에서 부산이 존재감을 확실히 내비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은철 기자 eunch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