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주택연금 가입자 증가… ‘집값 피크아웃’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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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을 담보로 매월 연금을 받는 금융상품인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올 들어 증가한 반면 해지하는 사람들은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주택연금 가입이 늘고 해지는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난다.

20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는 4448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3565건보다 25% 정도 증가했다. 올 들어 신규 가입 건수는 1월 723건, 2월 952건, 3월 1558건 그리고 4월에는 1215건을 기록했다.

4월 말 기준 작년보다 25% 증가
중도해지 건수는 36% 이상 감소

같은 기간 중도 해지 건수는 902건으로 전년보다 36% 이상 감소했다. 올해 해지 건수는 1월 206건, 2월 219건, 3월 231건 그리고 4월 246건이었다.

이처럼 주택연금 가입자가 증가한 배경에는 향후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여론이 주택 소유자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택 소유자는 집값이 최고점이거나 이제 막 하락하기 시작할 시점에 주택연금에 가입해야 보다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 집값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이후 대출 금리가 급상승하면서, 올해 들어 전국 부동산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이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택연금 가입이나 해지와 관련한 통계는 현재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택연금 가입자는 자신의 자산에서 주택 비중이 절대적이다 보니 주택시장의 움직임을 면밀히 검토해 가입·해지를 결정한다. 한국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사람들은 해당 주택으로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생활비까지 조달해야 해 현재 부동산 상황을 더욱 더 유심히 살펴본다”고 말했다.

김형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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