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00선마저 붕괴… 삼성전자, 날개 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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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가 20일 5만 8000원대로 저점을 낮추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5만 8100원까지 내려갔다. 작년 8월 5일 장중에 세운 직전 고점(8만 3300원) 대비 30% 하락한 것. 2020년 11월 4일 이후 장중 최저치이기도 하다. 이날 삼성전자는 5만 8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4% 내린 2391에 장 마감
1년 7개월 만에 2400선 하회
삼전 5만 8700원, 52주 신저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거시 경제 환경과 유동성 악화 흐름의 영향을 받아 저점을 더 낮출 가능성마저 있다고 보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에 수요가 부진할 수 있는 데다 전 세계 금리 인상 기조 속에 외국인이 금융시장에서 유동성을 회수하면서 수급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7조 9471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율은 49.97%로 2016년 4월 28일 이후 처음으로 50%를 밑돌았다. 이 기간 기관투자가도 6조 6940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가 14조 4184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외국인과 기관 매물을 받아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은 모멘텀 없이 저평가되는 구간에 있다”며 “시총 1위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는 한국 증시를 파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또 올해 삼성전자가 작년보다 개선된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으나 거시 경제 환경 악화 탓에 실적 눈높이를 낮추는 추세다. DB금융투자는 우선 삼성전자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19조 2000억 원과 59조 7000억 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14.2%, 15.7%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20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90포인트(2.04%) 내린 2391.03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8.96포인트(0.37%) 오른 2449.89로 개장했으나 곧 하락 전환해 가파르게 낙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2372.35까지 하락했다. 종가와 장중 저가 기준으로 모두 이틀 연속 연저점을 새로 썼다. 특히 종가는 2020년 11월 4일의 2357.35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2400선을 하회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77포인트(3.60%) 급락한 769.92에 마감하며 연저점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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