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실종 롯데 타선, 1이닝 공 3개로 공격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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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19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투수의 공 3개로 한 회 공격을 마무리하는 등 공격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7-4로 역전승을 거뒀지만, 중위권 도약을 위해서는 공격 집중력 강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롯데는 8회말 공격에서 이대호(왼쪽부터)·정보근·전준우를 포함해 11명의 타자가 들어서 5점을 뽑아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주 5경기에서 3승 2패를 거두며 중위권 반등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롯데는 주간 단위(화요일~일요일)로 5주 만에 이긴 경기가 진 경기보다 많은 주간을 보내며 경기력을 되찾는 모습이다. 하지만 롯데 타자들은 집중력 없는 공격으로 아웃카운트를 날려버리는 모습을 자주 연출하며 팬들의 비난을 샀다. 롯데가 가을야구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집중력 있는 타격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SSG전 2회말 타자 3명
초구 노린 타격 잇따라 실패
포크볼 3개에 헛스윙 삼진도
아웃카운트 소모에 팬들 탄식
중위권 반등 위해 ‘끈질김’ 필요

롯데는 지난 6월 14~19일(14일 우천 취소) 치러진 한화 이글스(10위)·SSG 랜더스(1위)와의 5경기에서 3승 2패를 거뒀다. 한화를 상대로 2승, SSG를 상대로 1승 2패를 기록했다. 롯데는 SSG와의 3연전을 모두 내줄 뻔했지만, 19일 경기에서 8회 포수 정보근의 역전 결승타를 바탕으로 5점을 뽑아내며 7-4로 역전승했다. 롯데 타자들은 8회에만 11명의 타자가 들어서며 집중력 있는 공격력을 선보였다.

‘유통 맞수’ SSG를 상대로 스윕패는 피했지만, 19일 경기에서도 롯데는 흐트러진 공격 집중력을 보이며 몇 차례 득점 기회를 날려버렸다. 팬들이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은 2회말 빚어졌다. 선두타자로 들어선 5번 타자 한동희는 SSG 선발 투수 이태양의 초구를 받아쳐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이어 타석에 들어온 추재현 역시 이태양의 초구를 받아쳐 우익수 플라이 아웃을 기록했다. 8번 타자 지시완도 이태양이 던진 시속 138km의 직구인 초구를 타격해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한 이닝에 들어선 세 명의 타자가 모두 상대 투수의 초구를 쳐 아웃을 당한 것이다. SSG 투수 이태양은 공 3개로 롯데의 한 이닝 공격을 마쳤다. 롯데 선발 투수 김진욱은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다시 마운드에 올라야만 했다.

롯데 타자의 집중력 떨어지는 공격은 5회말 이학주의 타석에서도 확인됐다. 이학주는 5회말 무사 1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서 이태양이 던진 시속 120km 중반대 포크볼 3개를 모두 헛스윙하며 삼진을 당했다. 사직구장을 찾은 일부 롯데 팬들은 이학주의 허무한 타격을 지켜보며 탄식하기도 했다.

올 시즌 일부 경기에서 롯데 타자들이 상대 투수의 초구를 집중적으로 쳐 아웃당하는 상황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일부 선수는 너무 성의없게(?) 아웃카운트를 소모한다. 선수들의 흐트러진 타격 자세에 대해 롯데 팬들은 온라인 야구 커뮤니티 등에 비판글을 올리기도 했다. 롯데가 중위권을 넘어 상위권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근성을 보여야 한다.

롯데는 20일 현재 29승 2무 34패로, 8위를 달리고 있다. 1위 SSG와는 12경기 차이며, 5위 KT 위즈와는 2경기 차, 4위 KIA 타이거즈와는 4.5경기 차다. 롯데가 21일부터 사흘간 광주에서 진행되는 KIA와의 경기에서 승수를 쌓는다면 중위권 반등도 노려볼 수 있다.

한편 롯데는 21일 KIA와의 원정 경기에 찰리 반즈(다승 7승)를 내세워 연승 도전에 나선다. KIA에서는 임기영(다승 1승)이 선발 투수로 나선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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