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밀린 바이든 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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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이 전 세계 정치 지도자들의 명운마저 가르고 있다.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패한다는 결과를 맞았다. 또 고공 행진을 거듭했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지지율이 고물가 탓에 4개월 만에 하락하는 등 여론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영국, 호주 등에서도 인플레이션 이슈가 선거의 핵심 사안이 됐다.

42% vs 44%… 취임 후 첫 역전
일본 기시다도 여론 악화 ‘고전’

야후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성인 1541명을 상대로 지난 10∼13일 조사한 결과, 차기 대선 가상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이는 42%,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찍겠다고 답한 이는 44%로 나타났다. 비록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율로 앞선 것은 처음이다. 응답자의 61%는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운용 방식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해 물가상승에 따른 지지율 하락을 보여줬다. 2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7~19일 치러진 여론조사 결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60%로 전월 대비 6%P(포인트) 하락했다고 전??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정부와 여당의 물가 관리 대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이 69%로 전월 대비 8%P나 올랐다. 물가상승을 ‘허용할 수 없다’는 답변이 64%로 높은 상황에서 정부의 대책에 대한 불만이 컸고 지지율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마이니치신문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48%로 나타나 올 2월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지율이 하락했다.

영국도 예외가 아니다. 올해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11%로 예상되는 영국에서도 오는 23일 보궐선거를 앞두고 생활비 이슈가 핵심 사안으로 떠올랐다. 폴리티코는 “보궐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주요 걱정거리 중 하나가 생활비가 됐다”고 전했다. 이미 호주에서는 물가, 주택가격 이슈에 힘입어 노동당이 집권당이던 자유·국민 연합을 제치고 8년 9개월 만에 정권을 교체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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