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때 이른 폭염’ 전 세계 강타… 미국선 소 2000마리 떼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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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폭염으로 세계 곳곳이 신음하고 있다. 또 이상기후로 동물들이 먼저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 CNN방송 등에 따르면 프랑스 남서부 지역에서는 1947년 이후 연중 가장 이른 시기에 찾아온 폭염으로 연일 40도 이상 기온에 허덕이고 있다. 아울러 스페인 북서부 사모라 지역에서는 이례적인 폭염에 더해 산불까지 발생해 진화에 애를 먹었다.

앞서 인도는 3월 최고 기온이 33.1도를 기록하며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122년 만에 가장 더운 3월을 맞았다.

프랑스 40도 펄펄, 미국은 열돔
뉴질랜드선 펭귄 사체 수백 구

기후변화 역습은 동물들에게서 먼저 감지된다. 미국 기상당국은 북부 평원에 머물던 열돔이 동쪽으로 이동해 당분간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캔자스주에서는 10도 이상 높아진 기온 탓에 2000마리의 소가 폐사한 모습이 16일 SNS에 공개되기도 했다.

또 CNN 등에 따르면, ‘작은 파란 펭귄’이라고 불리는 쇠푸른펭귄이 최근 들어 남반구 뉴질랜드에서 떼로 죽은 채 발견됐다. 북부 해안으로 떠밀려 들어온 크기 30∼35cm의 쇠푸른펭귄 사체는 최근 몇 주 동안 수백 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 가디언은 18일 세계 곳곳에 찾아온 폭염이 자연적 현상이 아니라 인간이 부른 재앙이라는 과학자들의 의견을 소개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화석연료 남용, 기업형 목축 등으로 대기에 방출된 온실가스가 기후변화를 촉진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기후학 전문가인 프리데리케 오토는 “기후변화가 폭염의 게임체인저”라고 주장했다. 탄소배출 때문에 유럽에서만 폭염 빈도가 100배 이상 높아졌다는 분석을 근거로 한 주장이다. 비키 톰프슨 브리스톨 대학 기후 과학자도 “인간이 야기한 기후변화 때문에 특정 폭염이 더 강렬해진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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