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바다 콘셉트는 ‘치유’… 다양한 해양 체험 프로그램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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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일상 회복에 따라 올 여름 부산 관광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으나, 부산은 예년 같은 열정적이고 화려한 여름보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차분한 여름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시는 코로나19의 단계적 일상 회복 절차에 맞춰 시민들의 지친 심신을 위로하고 온전한 일상 회복을 위한 다양한 시민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시·관광공사, 해수욕장 등서 운영
코로나 단계적 일상 회복 맞춰
싱잉볼 명상·요가, 전시회도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올 10월까지 시내 7개 해수욕장과 수영강, 영도구 아미르공원 등에서 노르딕워킹, 싱잉볼(소리를 이용한 명상 그릇) 명상·요가 등 해양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격렬한 움직임은 지양하고 바다를 배경으로 사색하고 몸을 움직여 심신을 충전하는 프로그램들이다. 부산해양치유 체험 사이트(부산해양치유.kr)에서 예약 가능하다. 다음 달 10일까지 부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치유의 시간 부처를 만나다’ 기획전이 열린다. 부처의 미소와 자비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통해 지친 마음에 위로를 주는 게 이번 전시회의 테마이다.

다음 달 7일에는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코로나19 방역 의료진을 위해 부산시립 국악관현악단의 특별초청 공연이 준비돼 있다. 11일에는 동물행동학자이자 일상회복위원장인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부산시청에서 ‘예전보다 더 나은 일상을-마을에서 주민들과 건강하게’ 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다. 최 교수는 동식물의 생명활동을 통해 인문학적 통찰을 전파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시민들의 심리 치료와 소외계층의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한 지원도 이뤄진다. 부산시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는 ‘청년마음건강 바우처’ 사업을 추진 중이며, 거주지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서비스 신청을 받고 있다. 부산장애인부모회와 해운대구 장애인복지관에서는 발달장애인과 가족의 휴식을 위한 여행경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한편 이달 초 공개된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울 위험군’이 코로나19 이전 3.2%에서 올 3월 18.5%로, 극단적 선택 생각률이 4.6%에서 11.5%로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탓에 마음의 활력을 크게 잃은 시민들을 위한 마음 치료 프로그램을 강화할 필요성이 재차 확인됐다.

김백상 기자 k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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