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영·김척수 ‘맑음’… 박영미·최지은 ‘강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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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원외위원장 ‘정치 기상도’

2년 뒤 총선에서 재기를 노리는 부산 원외위원장들의 ‘정치 기상도’가 다양하다. 일부는 재기의 발판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지만 대부분 6·1 지방선거 여파, 선거구 조정 등 ‘빅 이벤트’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연제)·국민의힘 김척수(사하갑) 원외위원장의 기상도는 상대적으로 ‘맑음’이다.

지방선거 여파·선거구 조정 등
‘빅 이벤트’ 변수… 초긴장 상황
김해영·김척수, 몸값 최고가 행진
박영미·최지은, 험난한 행보 예고
이언주·박무성, 예측 불가 ‘안개’

김해영 위원장은 전재수(북강서갑) 의원과 함께 당내 대표적인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으로, 올해 지방선거 패배 이후 세대교체론에 따라 차기 당권주자로 언급된다. 당권에 도전하지 않더라도 당내 주목도 등을 볼 때 지역위원장 자리를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이성문 구청장과 김태훈 시의원도 “지역 정치를 계속하겠다”며 지역위원장 도전 여지를 남겼다.

김척수 위원장은 올해 지방선거 승리 효과를 톡톡히 봤다. 자신이 영입한 이갑준 전 부산상공회의소 부회장이 조경태(사하을) 의원 보좌관 출신의 노재갑 전 시의원 등을 당내 경선에서 꺾은 데 이어 본선에서도 60% 이상 득표율로 당선됐기 때문이다. 비록 원외이지만 지역 선거를 주도하면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비해 박영미(중영도), 최지은(북강서을), 이재강(서동), 최택용(기장) 등 민주당 주요 원외 인사의 기상도에는 ‘강풍’이 예고됐다. 지방선거 이후 책임론 등이 불거지며 차기 총선을 두고 신구 권력이 충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영미 위원장은 부산 구청장 선거에서 당내 가장 높은 득표율(46.3%)을 올렸던 김철훈 영도구청장을 비롯해 고대영 시의원, 김비오 전 지역위원장 등이 차기 총선 주자로 거론돼 치열한 내부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최지은 위원장의 북강서을은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고 정명희 북구청장, 정진우 전 지역위원장 등도 자천타천 총선 주자 물망에 오른다. 변 전 권한대행이 앞서 지방선거에서 큰 표 차이로 졌지만 시장 후보였던 만큼 존재감을 외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강서구가 독립선거구가 될 가능성도 있어 선거구 조정도 향후 지역권력 쟁탈전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노기태 강서구청장은 “정치에는 발을 들이지 않을 계획”이라며 향후 정치 행보에 선을 그었다.

이재강 위원장은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최형욱 동구청장의 도전을 받는 데다, 지방선거 때 자신의 행보를 둘러싼 논란을 넘어야 한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의 부산 지방선거 위기론에도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의 평화경제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맡았다.

국민의힘 이언주(남을), 민주당 박무성(금정)·박성현(동래) 위원장의 지역구는 예측이 어려워 ‘안개’가 짙다.

남구는 사실상 합구가 되고 현역인 박수영 의원이 버티고 있어 이 위원장이 보폭을 넓히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동래는 분구로 총선 자리가 하나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김우룡 동래구청장, 주순희 구의회 의장 등 후보군이 적잖다. 금정은 박인영 전 시의회 의장이 지역위원장에는 공모하지 않을 예정이나 차기 총선 레이스에는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정미영 금정구청장 등도 지역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차기 총선은 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되는 민주당 쪽에서 갈수록 더 많은 출마자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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