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략지 돈바스 장악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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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이 장기 소모전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루한스크주) 지역 완전 장악을 위해 총공세를 준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당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돈바스 해방’을 목표로 했다는 점에서, 이번 총공세가 전쟁 판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말 루한스크 경계 도달 목표
우크라, 병력 열세로 전황 불리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러시아가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기 위해 거의 모든 병력을 결집해 놓았다고 밝혔다. 밀랴르 차관은 “러시아군은 이번 주말까지 루한스크 경계 지역까지 도달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세베로도네츠크 주변 지역에 맹공을 퍼붓고 있다”고 전했다. 세베로도네츠크는 돈바스 루한스크주의 전략적 요충지다.

말랴르 차관은 “러시아군은 사실상 모든 병력과 수단을 동원해 주변 정착촌을 습격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병력의 열세로 우크라이나군엔 전황이 극도로 어렵다. 운명을 가를 결정적인 전투가 최대 강도로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시찬스크와 세베로도네츠크는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루한스크주의 마지막 보루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군은 이달 초 이들 지역의 97%를 점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돈바스 해방’을 마지막 목표로 세운 러시아군은 마지막 3%를 차지하기 위해 고삐를 죄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세베로도네츠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시가전을 유도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하지만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리히 하이다이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재편성된 후 돈바스 지역에서 전투가 더 어려워졌다는 점을 인정했다.

한편, 긴장은 발트해 연안까지 전해지고 있다. 지난 17일 리투아니아가 러시아 서부 역외영토인 칼리닌그라드주로 가는 화물 운송을 제한한 것을 두고 20일 러시아가 강하게 반발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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