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선 폭염·가뭄 난린데, 다른 쪽선 물난리 피해 ‘눈덩이’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40도가 넘는 때 이른 폭염과 산불로 고통을 겪고 있는 반면, 인도와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폭우가 쏟아져 홍수 피해가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 외신을 종합하면 지난 일주일 동안 인도 동북부와 방글라데시에서 100명 이상이 홍수, 가옥 붕괴, 산사태, 뇌우 등으로 숨졌다.

인도 동북부·방글라데시에 폭우
100명 이상 사망, 수십만 명 대피
예년보다 한 달 빨리 호우 이어져

EFE통신은 인도 당국 통계를 인용해 지난 7일 동안 인도 동북부 아삼주와 메갈라야주에서만 62명 이상이 홍수로 사망하고 수십 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아삼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수천여 마을이 물에 잠긴 가운데 470만 명이 홍수 피해를 입었고 23만 명이 임시 대피소로 피신했다. 인근 메갈라야주에서도 산사태 등으로 최근 17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메갈라야주의 체라푼지에서는 지난 17일 오전까지 24시간 동안 972mm의 엄청난 양의 비가, 그 이틀 전에도 하루 811mm의 비가 쏟아졌다.

230여 개의 크고 작은 강이 밀집하는 등 저지대가 많은 방글라데시에서도 홍수 피해가 컸다. 비영리재단인 재난포럼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 일주일간 38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가운데 28명은 벼락에 맞아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동북부 실헤트 지역을 중심으로 약 250만 명이 홍수 피해를 봤고, 44만 7000명이 가옥 침수를 피해 임시 거주 시설로 몸을 옮겼다. 방글라데시 재난관리국장인 아티쿨 하크는 로이터통신에 “실헤트 지역의 홍수는 122년 만에 최악”이라고 말했다. 인도 동북부와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달 하순에도 일주일 넘게 폭우가 쏟아지면서 74명 이상이 숨졌다.

이 지역의 몬순 우기는 대개 6월 초부터 시작되지만, 올해는 5월부터 호우가 계속되고 있다. 이현정 기자·일부연합뉴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