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안정일반산단, 8년 만에 공사 재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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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 광도면 안정일반산업단지 조성 예정지가 2014년 바다 매립을 위한 물막이 공사를 하다 중단된 이후 지금까지 방치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안정일반산업단지 조감도.

기약 없이 표류하던 경남 통영시 광도면 ‘안정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이르면 연내 재개된다. 착수 8년 만에 어렵게 첫 삽을 떴지만, 시행사 자금난으로 공사를 중단한 지 꼬박 8년 만에 바통을 이을 대체 사업자가 등장했다. 침체한 지역 경제의 부활을 이끌 성장판이 될지 주목된다.

23일 통영시에 따르면 경남도는 최근 표류 중인 안정일반산단 조성 사업을 마무리할 새 사업자로 ‘라원코리아(주)’를 지정했다. 라원코리아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설립된 법인이다. 산단 조성이 끝나면 전체 산업용지 중 35%를 자사 사업장 부지로 활용하고 나머지는 분양한다.

자금난 겪다 2014년 공사 중단
라원코리아 새 사업자로 지정
어업권 보상 등 민원 해소 관건
연내 공사 재개 위해 곧 설명회

안정일반산단은 조선업이 호황을 누리던 2006년 조선기자재 생산단지로 기획된 프로젝트다. 실수요자 개발 방식으로 산업용지 86만 8745㎡를 포함한 총면적 130만 4939㎡로 밑그림을 그렸다.

최초 추정 사업비는 3600억 원. 시행사인 안정개발(주)과 시공을 전담할 안정건설(주), 그리고 (주)가야중공업과 성진지오텍(주)이 실수요 기업으로 참여해 특수목적법인(SPC) ‘안정지구사업단(주)’를 설립, 2010년 사업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조선경기 불황에 따른 PF(프로젝트파이낸싱) 중단과 기업의 투자 위축으로 하세월 하다 2014년 3월 겨우 첫발을 뗐지만, 얼마 못 가 멈춰 섰다. 자금난에 허덕이던 시행사가 하청업체에 공사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한 탓이다. 결국, 착공 3개월 만인 그해 6월 모든 공정이 잠정 중단돼 지금까지 방치됐다.

이대로는 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한 경남도는 작년 11월, 안정지구사업단의 시행자 지정을 취소하고 12월 대체 사업자 공모에 나섰다. 사업 의지와 실천 가능성이 높은 견실한 기업을 찾던 경남도는 단독으로 제안서를 낸 라원코리아를 새 사업자로 낙점했다.

라원코리아는 연내 공사 재개를 목표로 속도를 내기로 했다. 관건은 재원 조달이다. 사업 기간 4년을 기준으로, 선행 공정과 이미 투입된 자금을 제외해도 준공까지 5000억 원가량이 더 필요하다. 라원코리아는 IBK금융그룹이 발행한 4000억 원 규모 PF 대출 조건부 참여 확약서를 근거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최대 걸림돌은 해묵은 민원 해소다. 이전 사업자가 남긴 편입 토지와 어업권 보상, 인접 마을 이주 대책, 미지급 공사비 해결 등 선결 과제가 만만찮다. 라원코리아 박원석 대표는 “승계가 아닌, 아예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조만간 주민설명회도 열어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글·사진=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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