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강진 1000명 이상 사망… 주택 붕괴도 3000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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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파크티카주에서 발생한 규모 6.1 지진으로 현재까지 사망자만 1000명이 넘은 가운데,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산간 지역의 구조가 원활하지 않아 피해가 다 집계되지 않은데다 잔해에 깔려 실종된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진흙벽 건물 대부분 무너져
새벽 발생 피해가 더 커진 듯
탈레반, 경제난에 최악 상황

2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파크티카 지방 탈레반 군사령관의 대변인 모하마드 이스마일 무아위야는 “지진으로 약 1000명이 사망하고 1500명가량이 부상 당했다”면서 “또 3000채 이상의 주택이 파괴됐다”고 밝혔다.라미즈 알라크바로브 유엔 인도주의 상주조정관도 “아프가니스탄의 평균적인 가족 규모가 최소 7∼8명이고 한 집에 여러 가족이 사는 경우도 있다”며 현재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크티카주의 한 주민은 아프간 톨로뉴스에 “집마다 3∼5명씩 숨졌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은 대부분의 사람이 잠든 새벽인 오전 1시 24분께 발생해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주민 무히불라는 월스트리트저널에 "희생자들은 피를 흘리지도 않았고 뼈가 부러지지도 않았다. 그들 대부분은 집이 무너지면서 잔해 아래에 깔려 질식사했다”고 말했다. 엉성하게 지은 흙집이 지진에 모래성처럼 무너져내리면서 탈출 시도조차 못한 채 깔려버린 것이다. 수십 년간 내전이 계속된 아프간은 지난해 8월 탈레반 재집권 후 더욱 심각한 경제난에 빠져 설상가상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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