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3일간 분 단위로 쪼개 뛰었다… 유치전, 이제부터 시작”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70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한 총리는 취임 후 첫 외교 무대였던 이번 방문에서 2030 부산 엑스포(세계박람회) 유치 경쟁 발표(프레젠테이션·PT)는 물론 연달아 진행된 각국 대사·장관, BIE 책임자 접견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오는 29~30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열리는 10여 개국 정상들과의 양자회담을 통해 부산 엑스포 유치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국가원수와 행정부 2인자가 나란히 첫 외교무대에서 부산 엑스포를 ‘세일즈’하는 셈이어서 유치전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취임 후 첫 외교 일정 마무리
BIE 회원국 상대 직접 발표
각국 대표자 만나 지지 요청
“앞으로 현지 실사 등 고비 남아”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3박 5일 일정으로 프랑스를 방문한 한 총리는 지난 21일 170개 BIE 회원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직접 경쟁 발표에 나섰다. 영어와 프랑스어를 섞은 4분 40초간의 발표였다.

한국 정부는 첫 대면 발표부터 한 총리가 직접 연단에 나섬으로써 BIE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새 정부의 엑스포 유치 의지를 강조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한 총리는 PT 전후로 시간을 쪼개 각국 대사를 만나 직접 부산에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출장 기간 공식 면담한 각국 대표자와 BIE 책임자만 10명에 달한다.

로버트 클라크 2027년 미국 미네소타 박람회 유치위원장, TJ 세오콜로 주프랑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 타티아나 마티치 세르비아 무역관광통신부 장관, 카트린느 콜론나 프랑스 외교부 장관 등이었다. 한 총리는 또 독립국가연합(CIS) 중 4개국과 몽골의 주프랑스 대사를 초대해 만찬 간담회를 했고,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과도 면담했다.

한 총리는 귀국 직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의 세계박람회 개최에 대한 열정과 확고한 의지에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는 각국의 호평이 있었다”면서 “부산 엑스포 유치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대표단이 프랑스어와 영어로 PT를 진행하고 대통령까지 영상을 통해 유치 지지를 호소한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했다”며 “각 연사의 PT도 흠잡을 데 없었고, 부산 개최의 당위성도 설득력 있게 잘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파리는 저와 인연이 깊은 장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로 약 10개월간 근무하기도 했고, 여수엑스포 유치를 위해 두 차례나 방문했다”며 “이번 3일 동안은 시간을 아끼기 위해 일정을 분 단위로 쪼개서 뛰어야만 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프랑스 동포들의 응원은 큰 힘이 됐다”며 “유치 지지를 위한 한인 행사에서 ‘단디(단단히) 돕겠습니다’라고 하던 큰 외침이 아직도 제 마음을 울린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내년 11월 진행될 최종 투표까지 앞으로 3번의 추가 PT와 현지 실사 등 많은 고비가 남아 있다”며 “이 어려운 고비를 넘기 위해 정부의 총력 지원은 물론 민간의 강력한 네트워크 활용과 국민의 전폭적 지지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