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민주 차기 권력에 3040 대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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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영

6·1 지방선거 참패로 촉발된 부산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권력 쟁탈전에 3040세대 정치인이 대거 가세한다. 특히 세대교체론에 힘입어 제8대 ‘소장파 시의원’들이 당 쇄신의 전면에 나서는 분위기다. 이는 최근 지역위원장 잇단 사퇴와도 맞물려 기존 권력 지형을 적잖이 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김해영 전 의원은 22일 6·1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연제 지역위원장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이 대선과 지선에서 패했고, 연제구도 구청장·시의원 선거에서 모두 졌다”면서 “지역위원장으로서 부족했음을 통감하고 지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해영, 네 번째로 지역위원장 사퇴
8대 시의원들 세대교체 주역 부상
30대 김태훈·이현 지역위원장 응모
40대 박인영·고대영 쇄신 작업 앞장

김영춘(부산진갑) 전 해양수산부 장관, 류영진(부산진을) 전 식약처장, 이재강(서동)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이어 부산에서만 4번째 지역위원장직 사퇴다. 김 전 의원은 당내 대표 소장파인 데다 떠오르는 ‘40대 기수’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혀 차기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도 있다.

6·1 지방선거 패배 이후 부산 민주당은 책임론, 세대교체론 등에 휩싸이며 대대적인 권력 교체를 예고했다. 낙선한 구청장뿐 아니라 소장파로 분류됐던 젊은 시의원들도 대거 2년 뒤 총선을 겨냥한 행보에 나선 상황이다.

행정문화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30대 김태훈(연제1) 시의원은 22일 연제 지역위원장에 응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해영 전 의원 사퇴로 공석이 된 지역위원장을 두고 이성문 연제구청장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최연소 구청장인 40대 이 구청장과 30대 김 시의원 간 ‘젊은 피 대결’도 볼거리다.

30대 이현(부산진4) 시의원도 23일 “부산진을 지역위원장 응모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교통위 위원장인 이 시의원은 4년 전 이주환(해운대1) 시의원과 최연소로 시의회에 입성했다. 류영진 위원장이 물러나는 부산진을에는 조영진 전 위원장 등도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40대 차기 총선 주자로 거론되는 고대영(영도1) 도시환경위 위원장과 박인영(금정2) 전반기 의장은 지역위원장에는 응모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 쇄신 작업 등을 주도하며 당내 입지를 넓혀 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3040세대 시의원은 합리적인 성향의 정치인으로 계파와 관계없이 소신 있는 의정활동을 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정치인은 아니지만 30대 이지원 변호사도 이재강 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서동 지역위원장에 응모하기로 했다. 이 변호사는 대선 때 부산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을 지냈으며 지방선거에서는 광역의원 비례대표 3번이었다. 최형욱 동구청장과 서구청장 선거에 나섰던 정진영 전 구의원 등도 차기 지역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중앙당에서 세대교체론이 급부상하면서 부산에서도 김해영, 박인영 등 40대 정치인이 신주류로 급부상할 수 있다”면서 “지역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구청장-시의원 간 대결도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24일 오후 5시까지 전국 253곳의 지역위원장 후보자를 공모한다. 부산은 기존 주류 세력의 퇴장과 낙선한 구청장·시의원들의 도전이 맞물리면서 지역위원장 물갈이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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