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고심 이재명 “아직 결정할 상황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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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은 23일 차기 당 대표 출마에 대해 “제가 아직 어떤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의원님들 포함해 당원, 국민 여러분의 의견을 낮은 자세로 열심히 듣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진로 워크숍’ 1박 2일 참석
불출마 요구에 “천천히 생각해 볼 것”

이 의원은 이날 충남 예산의 한 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1박 2일 일정에 참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권 불출마 요구가 나오면 응답하겠느냐’는 물음에는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번 워크숍은 ‘민주당의 진로’를 대주제로 전체 토론을 진행한 뒤 팀별로 나눠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2연패 원인을 평가와 혁신 방안을 두고 밤늦게까지 난상토론이 이뤄지는 셈이다.

170명 소속 의원 대부분이 참석하는데 전당대회 일정(8월 28일)이 확정된 만큼 이 의원의 출마 여부를 둘러싼 의견도 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의 최종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전날 소속 재선 의원 다수가 “선거 패배 책임자들은 전대에 나오지 말라”고 요구한 데 이어 친문(친문재인)계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던 전해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 의원을 향한 당내 일부의 압박은 절정에 달한 상태다. 일단 이 의원이 ‘경청’을 강조한 터라 이 행사에서 자신의 의중을 밝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워크숍 인사말에서 “저는 민주당이 나아갈 방향으로 유능하고 겸손한 민생정당, 그리고 민주주의 후퇴에 맞서는 강력한 야당, 두 가지를 제시했다”며 “이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본인의 견해와 조금 다른 얘기를 한다고 해도 마음 상해하지 말고 동지애를 갖고서 토론해 달라”며 “모처럼 단합을 다지는 자리이니만큼 더 동지들을 끌어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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