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카드 만든 옛 동남은행 전산팀 ‘화려한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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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전 부산에서 탄생한 핀테크 기업 웹케시(주)가 서울에서 업계 대표기업으로 성장한 뒤, 최근 ‘금의환향’해 부산 IT센터를 열었다.

웹케시는 옛 부산 동남은행 전산팀 멤버들이 은행 도산 후 의기투합해 만든 회사. 전국 최초 통합교통카드인 ‘하나로카드’를 만든 주역들이 바로 동남은행 전산팀이다. 비록 IMF 외환 위기 탓에 은행은 문을 닫았지만 그들의 창의적 유전자는 이후 서울에서 만개했고, 이제 다시 부산에서 꽃피울 채비를 마친 것이다.

웹케시는 23일 부산 동구 메리츠타워 10~11층에 ‘웹케시그룹 부산 IT센터’를 열고, 부산의 B2B(기업 간 거래) 핀테크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이날 밝혔다.

IMF 때 은행 문 닫은 뒤 창업
서울서 핀테크 대표기업 성장
웹케시그룹 부산 IT센터 개소

1990년대 중반 동남은행은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인터넷 서비스 분야에 과감히 투자했다. 그때 만들어진 것이 하나로카드다. 그러나 1997년 IMF 사태에 휩쓸려 동남은행은 주택은행으로 합병됐다. 당시 전산팀 멤버들은 대부분 30대 초반의 대리급 사원이었다. 이들은 주택은행을 포기하고 1999년 웹케시를 설립했다. 현 석창규 웹케시그룹 회장, 윤완수 부회장, 강원주 웹케시 대표이사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부산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시작해 이듬해 서울로 회사를 옮겼다. 당시 웹케시는 ‘편의점 ATM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물건을 사거나 공과금을 납부할 때 사용하는 가상계좌를 가장 먼저 만든 것도 웹케시였다. 2015년에는 B2B핀테크연구센터를 설립하고 해당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현재 웹케시는 △국내 최초 기업 전용 인터넷뱅킹 시스템 구축 △B2B 핀테크 업계 최초 코스닥 상장 등 화려한 이력을 갖춘 업계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웹케시 부산 IT센터는 지역의 우수한 정보통신 인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수도권 연구·개발(R&D) 센터의 기능과 인력을 지역으로 분산하는 기능을 맡는다. 10여 명의 인력으로 출발하지만, 매년 30명 이상의 지역인재를 채용해 120여 명까지 인력을 늘릴 계획이다. 올해 초부터 진행하고 있는 ‘채용 연계형 청년 정보통신(IT) 전문가 아카데미’ 과정도 부산의 정보통신 인재 양성과 핀테크 생태계 조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주 대표이사는 “웹케시그룹은 약 20년 전 부산에서 스타트업으로 출발했던 회사이기에, 오늘의 부산 IT센터 오픈 의미는 남다르다”며 “웹케시그룹 부산 IT센터가 지역 청년 인재들의 창의력과 열정 발현의 터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종열 기자 bell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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