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산의 문학 더 넓고 깊게… ‘요산문화연구소’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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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산문학관을 운영하는 (사)요산기념사업회(이사장 조갑상)가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요산(樂山)은 민족문학의 큰 봉우리인 소설가 김정한(1908~1996) 선생의 호다.

첫째 요산기념사업회는 지난 25일 요산문화연구소를 개소하고 현판식과 개소 간담회를 열었다. 연구소가 요산‘문학’이 아니라 요산‘문화’를 내건 것은 ‘문학’의 확장을 꾀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거라고 한다. 연구소 사무실은 요산문학관 3층에 마련했다. 요산문화연구소의 초대 소장은 문학평론가인 이재봉 부산대 교수가 맡았다. 연구원은 정영선·이미욱 소설가, 김재홍 시인, 문재원 부산대 교수 등 5명이다.

요산기념사업회 25일 개소식
초대 연구소장 이재봉 부산대 교수
정영선·김재홍 등 5명 연구원 참여
하반기 ‘이달의 초대 작가’ 기획도

이재봉 소장은 “요산 김정한 선생의 문학 정신을 문화적으로 확산하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요산 소책자 발간, 요산문학지도 제작, 요산 미발표일기와 수필 등 자료 정리, 요산 및 부산지역 문화와 관련한 대중적 사업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한다.

개소 간담회에서 소설가 조갑상 요산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연구소를 개소하니 요산기념사업회가 부자가 된 느낌”이라며 “요산문학을 더욱 확장시켜 부산권역 문학과 문화를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달라”고 했다. 연구소에 1500여 권의 인문학 서적을 1차로 기증한 문학평론가 황국명 요산문학관장은 “요산문화연구소는 요산문학관의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수우 부산작가회의 회장은 “요산정신을 문화적으로 확산하는 데 필요하다면 부산작가회의도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요산문화연구소 현판 글씨는 한글학자 주시경이 한글사전 편찬을 위해 1911~1914년 작성한 말모이 원고의 글씨를 집자해 만들었다고 한다.

이날 개소식에 앞서 요산문화연구소는 문학관 관련 세미나를 두 차례 열었다. 지난 4월 30일 인천의 함태영 한국근대문학관장을 초청해 ‘문학관 개념 기능 역할’이란 주제의 발표를 듣고 토론을 벌였고, 이달 10일에는 토지문화재단 일을 하고 있는 이승윤 인천대 교수를 초청해 ‘요산문학관 전시의 새로운 방향’이란 주제의 강의를 듣고 토론을 벌였다.

둘째 요산기념사업회는 올 하반기부터 새로운 프로그램인 ‘이달의 초대 작가’를 운영한다. 요산문학관이 지역 문인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새로운 기획이다. 최근 ‘이달의 초대 작가’란 이름으로 4명의 문인을 선정했다. 선정된 이는 소설가 정미형·임성용, 시인 이기록·김미령이다. 부산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는 이들이 선정됐다는 후평이다.

‘이달의 초대 작가’ 기획은 올해 8~11월 4개월간 이들 문인의 저서 등을 한 달간 요산문학관에서 각각 전시하고, 그 달의 마지막 주 목요일에 독자들과의 만남 행사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황국명 관장은 “요산문학관은 앞으로 지역 작가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접면을 넓고 두껍게 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달의 초대 작가’ 기획은 매년 5~6명의 문인을 선정해 운영할 거라고 한다. 한편 요산문학관 사무국장에는 8년 반을 맡아온 나여경 소설가가 물러나고 이미욱 소설가가 새로 선임됐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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