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델타시티에 스마트병원 건립 추진 “포스트 코로나 의료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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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대학교 복음병원

코로나 팬데믹을 겪은 지난 2년은 의료계에 큰 고통의 시간이었다. 공공의료 지원으로 생기는 인력 공백, 거기에 진료수익 감소라는 직격탄까지 감내해야 했다. 고신대학교복음병원 역시 인고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에코델타시티에 헬스클러스트 스마트병원 건립을 추진하는 등 병원의 질적 변신과 도약을 채비해왔다.

유방·갑상선암 권위 김구상 교수 영입
장기 이식 분야에서도 전국적 명성
에코델타 ‘EDC 웰니스 센터’ 운영
AI 구축 등 의료융합 선도병원 급부상

■서구의료관광특구 선두에서 견인

고신대병원은 코로나 종식 이후를 준비하며 환자 중심 의료를 제공하기 위해 비대면 의료 체계 정착에 힘쓰는 한편으로 서구의료특구를 선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에 관광을 접목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고신대병원은 인근의 감천문화마을, 송도해수욕장, 암남공원 산림욕장, 최근에 건립된 3곳의 호텔과 함께 생활 속 힐링과 치료를 위한 웰니스 의료에도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종순 교수를 중심으로 암환자의 우울증완화, 치료 경감 등을 위한 비타민 치료시스템과 코로나 환자를 위한 클리닉을 개소해 운영하고 있다.



■장기이식·여성암 전국적 경쟁력

여성암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의료진을 확충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고신대병원 유방센터는 수도권에서 유방암과 갑상선암 치료에 뛰어난 연구실적을 가지고 있는 김구상 교수를 영입해 유방암과 갑상선암 치료에 최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김 교수는 환자들의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테크닉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유방암 분야에서 최소 절개로 후유증이 덜하고 회복이 빠른 로봇수술을 시행하면서 의료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갑상선 수술 분야에서는 고주파를 이용한 갑상선결절 수술을 시행해 환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고신대병원은 장기이식분야에서도 전국적인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고신대병원의 장기이식센터는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이식연구소장 아닐 교수, 캐나다 메니토바대학교 이식연구소장 피터 니커슨 교수, 성균관의대 서울삼성병원 이식외과 김종만 교수 같은 세계적 권위자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활발한 학술 교류와 다양한 국책사업 참여로 지역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고신대병원은 1984년 부산 및 경남지역에서 최초로 신장이식을 시작한 후 현재까지 690례 가까운 신장이식 수술을 시행했고, 이식외과 전문 의료진과의 협진을 통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신동훈, 최영일, 문형환 교수를 포함한 간이식팀은 2014년 첫 생체간이식 수술을 성공한 이후, 2016년에는 부산지역 최초로 혈액형부적합 간이식수술에 성공했고 현재까지 70례 가까운 간이식수술을 시행했다.

장기이식센터 임학 소장은 “장기이식수술은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사후관리가 중요하기에 지방의 경쟁력 있는 장기이식센터가 국가적으로도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동남권 스마트의료융합 클러스터 구축

고신대병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며 연구역량과 의료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플랜을 진행해 왔으며, 실제 괄목할만한 성과도 내고 있다. 그중 하나가 코로나 치료와 의료 4차산업 기술을 연계한 사업이다. 고신대병원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스마트의료의 4차 산업 분야를 코로나 팬데믹 때 생활치료센터에 입원 중인 비대면 진료에 활용하는 시도를 했다. 코로나 환자들이 격리실에서 나오지 않고 스마트기기를 이용해 체온과 혈압, 맥박 등을 측정하고 저선량 엑스레이 촬영 등을 할 수 있는 실증사업을 진행했다. 또 무증상 폐렴환자를 사전에 선별할 수 있는 스마트 진료 시스템을 전국에서 최초로 시범 도입했다.

고신대병원 옥철호 대외협력실장은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통해 코로나 무증상 환자 모니터링에 스마트 진료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었으며, 비대면 진료 노하우를 쌓고 개선점도 발견한 의미 있는 성과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5월에는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부산·울산 직업병 안심센터’에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에코델타시티 진출 위한 발걸음

고신대병원은 360여만 평 규모의 에코델타시티에 추진 중인 헬스클러스트 스마트병원 건립을 위해 ‘고신 EDC 사업추진단’을 발족, 에코델타시티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 2월에는 수자원공사와 함께 부산 EDC 웰니스 센터를 개소해 스마트헬스케어 선두의료기관의 면모를 과시했다.

부산 EDC 웰니스 센터는 한국 수자원공사가 주관한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빌리지 민간기업 혁신기술’ 사업 중 하나로 스마트 빌리지 입주민을 대상으로 건강관리를 맡은 리빙랩 개념의 헬스케어 센터다.

시민들이 실제로 생활하는(Living) 공간에서 연구를 진행하는 실험실(Lab)을 의미하는 리빙랩에서는 한시적으로 규제가 면제되어 민간에서 진행하기 어려웠던 비대면 진료 및 비대면 협진이 가능하다. 리빙랩의 연구 결과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스마트의료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게 된다. 현재 웰니스 센터에는 상주 간호사가 각 세대의 건강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필요 시 고신대병원과 비대면 진료를 진행한다.



■의료 4차 산업혁명 선도

의료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한 다양한 국책과제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고신대병원은 2019년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주관하는 ‘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 연구사업’에 부산지역 거점 사업기관으로 선정됐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 체부암 과제 참여기관으로 최종 선정돼 유방암, 폐암, 갑상선암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확보했다. 올해는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1차) 참여기관으로, 주요 질환 이미지 합성데이터 자료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의료 4차 산업은 해외사업에도 접목하고 있다. 고신대병원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19, 2020, 2021년 사업에 연속 선정되어 ICT기반 사전상담 및 사후관리 지원사업의 수행기관으로 모바일 의료 플랫폼도 비대면 기반의 사업으로 수행 중에 있다.

오경승 병원장은 “고신대병원은 병원의 미래와 후배 의료진들에게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 수년 동안 에코델타시티 진출을 착착 준비해왔다”며 “오랜 기간 축적된 노하우와 세계 유수 의료기관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의료융합을 선도하는 병원으로 도약할 것이며 올해는 그 시발점이 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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