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대 사건 순직 경찰관 7명, 예우 방법 찾아보겠습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국가가 동의대 사건 순직 경찰관 7명을 제대로 기억하고 예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27일 서울 용산구 서울지방보훈청에서 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1989년 발생한 동의대 시위 과정에서 학생들이 던진 화염병이 화재로 번져 진압 경찰관 7명이 사망했는데 추모 공간, 흉상 설치 등 순직 경찰관에 대한 명예 회복과 보상이 이뤄진 반면 이들 가족 처우 문제에 대해서는 다뤄진 바가 없기 때문이다. 박 처장은 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보훈처장이다.
부친 베트남전서 전사한 보훈가족
순직 경찰관 가족 처우 개선 모색
“보훈처, 보훈부로 승격 위상 높일 것”
박 처장이 보훈 가족의 처우 개선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내비치는 것은 그 또한 7살 때 아버지를 베트남전쟁에서 떠나보냈기 때문이다. 박 처장의 부친은 고 박순유 중령으로 베트남전에서 맹호부대 첩보부대를 지휘하다 1972년 6월 전사했다.
박 처장은 “국가유공자와 가족들이 느껴야 할 감정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자긍심”이라며 “국가를 위해 소중한 청춘과 목숨을 바쳐 헌신한 분들의 희생·공헌에 보답하는 ‘보훈’이 국가의 책무이자 국가의 품격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가유공자를 비롯한 보훈가족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예우와 지원을 최고 수준으로 향상하겠다”며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과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분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나라’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처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하는 ‘제복 입은 영웅이 존경받는 나라’를 위해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보훈처가 공개한 6·25 참전용사의 새로운 여름 단체복 화보, 이른바 ‘제복의 영웅들’은 전 국민으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그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 제복근무자 등 말 그대로 ‘제복의 영웅들’을 존경하는 보훈 문화가 사회 전반으로, 특히 젊은 미래 세대에게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부연했다.
박 처장은 윤 대통령이 보훈 정책과 관련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거는 데 대해 “대통령께서 ‘확고한 보훈 체계는 강력한 국방력의 근간’(현충일 추념식) ‘보훈과 국방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호국영웅 소통식탁)이라고 보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해 확실하게 보상하고 예우해야 국민들도 국가를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헌신하고, 이는 곧 굳건한 안보와 직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박 처장은 보훈처를 보훈부로 승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 처장은 “보훈 현장을 찾을 때마다 첫 번째로 듣는 말이 ‘보훈부 승격 언제 되느냐?’는 이야기”라며 “미국의 경우만 보더라도, 우리나라 국가보훈처에 해당하는 ‘제대군인부’는 국방부 다음 두 번째 규모이고, 대통령이 신년 예산을 발표할 때 보훈예산을 가장 먼저 발표한다. 그만큼 보훈의 위상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선적으로 보훈부 승격을 통해 보훈의 위상을 높이고 원활한 정책 추진의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사진=김종호 기자 kim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