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대 불출마” 목소리 주춤해진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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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모임 ‘더민초’ 간담회도 기류 변화

27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의 회의가 열렸다. 연합뉴스

이재명 2선 후퇴론을 핵심 뇌관으로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던 더불어민주당의 계파 간 갈등이 지난 주말 의원 워크숍 이후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다. 이 의원이 워크숍 직후 트위터로 소위 ‘개딸(개혁의딸)’과 깜짝 소통에 나서면서 당 대표 출마로 마음을 굳혔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 등 공개적인 ‘이재명 불출마’ 목소리가 다소 주춤한다.

당원의 높은 지지를 받는 이 의원에 대한 공격이 다수 당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지지자들의 피로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8·28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당 대표가 22대 총선 공천권을 갖는 만큼, 이 의원에 대한 지나친 공세가 자칫 공천 불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의원들의 ‘현실적인’ 고민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27일 국회에서 열린 초선 모임 ‘더민초’의 자체 3차 간담회에서도 이런 기류 변화가 감지됐다. 더민초는 이 의원 책임론을 가장 먼저 공식화한 모임으로 볼 수 있는데, 이날 간담회는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이었다.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모임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초선 숫자에 비해서 많이 못 모였다”며 “초선 (합의된)의견으로 브리핑하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운을 뗐다. 고 의원은 “의견이 하나로 모이기가 쉽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이런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은 이 의원 출마를 기정사실로 하며 엄호에 나섰다. 친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은 “핵심 당원들은 국회의원이라는 자들이 아무런 비전이나 가치도 제시하지 않은 채 ‘내가 안 할 테니 너도 하지 말라, 네가 하지 않으면 나도 안 하겠다, 누구는 책임 있으니 나오지 말라’는 행태에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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