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첫 여성 기초의회 의장 나올까… 통영·고성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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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일 제9대 시·군의회 출범을 앞두고 지역 정가의 시선이 경남 통영과 고성 두 이웃 지자체에 쏠리고 있다. 1991년 경남지역 기초의회 개원 이후 첫 여성 의장 선출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통영시의회는 사실상 확정된 분위기이고, 도내에서 유일하게 여성 의원이 과반을 차지한 고성군의회도 가능성이 점쳐진다.

통영시의회 사무국에 따르면, 시의회는 다음 달 5일 전반기 의장단 선거를 치른다. 임기가 시작되는 1일 후보 등록 후 이날 임시회를 열어 의장과 부의장, 기획총무위원회·산업건설위원회·의회운영위원회 등 3개 상임위 위원장을 선출한다.

통영시의회 최다선 김미옥 의원
별다른 이견 없어 사실상 의장 확정
여성 의원 과반 차지 고성군의회
무소속 3선 이쌍자 선출 가능성

관심사는 의장 선거다. 제9대 통영시의회 전체 의원 수는 13명. 국민의힘 8명(비례대표 1명). 더불어민주당 4명(비례 1명), 무소속 1명이다. 전체 의원 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만큼 의장은 과반을 확보한 여당 몫이 될 공산이 크다.

국민의힘 당선인 중 다선 의원은 4선의 김미옥(64), 3선 배도수(68) 2명이다. 나머지는 모두 초선이다. 최다선인 김미옥 의원은 2006년 제5대 시의회에 비례대표 제도가 도입되면서, 첫 여성의원으로 입성했다. 6대 선거에서 아깝게 낙선했지만, 7대 때 지역 최초의 선출직 여성 의원으로 다시 배지를 달았고 내리 3선에 성공했다.

8대 원 구성 때 하마평에 올랐지만, 당내 조율 과정에 잡음이 일자 선뜻 뜻을 접었다. 다행히 이번엔 별다른 이견 없이 김 의원으로 뜻이 모였다. 계획대로라면 도내 18개 시·군 의정사를 통틀어 최초의 여성 의장이 통영에서 탄생한다. 여성인 배도수 의원이 전반기 부의장을 거쳐 후반기 의장 바통을 잇는다는 구상이다.

변수는 더불어민주당 여성 3선인 배윤주(55) 의원이다. 배 의원은 8대 의회 전반기 부의장을 지냈다. 부의장 또는 상임위원장 3석 중 1석 정도는 야당에 배려해야 협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측은 “의장단 선거에서 해당 행위나 불필요한 잡음은 없을 전망”이라며 “야당과 협의해 원만하게 원 구성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고성군의회 원 구성도 관심사다. 군의회는 내달 1일 임시회를 열어 당일 의장단 선거를 치른다. 의장 ‘1순위’는 국민의힘 최을석(67) 의원이다. 5선에 최고 연장자인 데다 국민의힘이 11석 중 7석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도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여성 의원이 과반을 차지한 만큼 의장단도 그에 걸맞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안으로 지목된 인물이 3선인 이쌍자(54) 의원이다. 이 의원은 2014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 비례대표로 의회에 입성해 2018년 무소속으로 재선, 이번에 여성 최다선이 됐다. 특히 유일한 무소속으로 의장이 되면 거대 양당의 갈등을 원만하게 조율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한편, 기초의회 의장은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의회 인사독립권까지 확보하면서 위상이 한층 더 높아졌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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