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행 끝낸 장제원, 포럼 정치로 보폭 넓힌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국민의힘 장제원(왼쪽) 국회의원, 김종인(가운데) 전 비대위원장 등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이 5월 초 당선인 비서실장을 마친 이후 한 달여간의 잠행을 깨고 27일 공개 행보에 나섰다.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주최
강연자로 김종인 초청해 ‘눈길’

장 의원은 이날 오전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행사를 주최했다. 포럼은 2020년 7월 장 의원이 주도해 출범한 의원 연구모임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과 대선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활동을 하지 못했는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참여 이후 휴지기를 가졌던 장 의원이 포럼 재가동을 통해 당내 정치 일선에 자연스럽게 복귀한 셈이다. 이날 행사에는 권성동 원내대표 등 친윤(친윤석열)계와 안철수 의원까지 58명의 소속 의원들이 참석,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 장 의원의 여전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특히 장 의원은 이날 행사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강연자로 불러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김 전 위원장이 2020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장을 맡을 당시부터 수시로 충돌했고, 대선 과정에서도 인선을 두고 갈등을 겪는 등 악연을 이어왔다.

장 의원은 이번에 김 전 위원장을 섭외하는 데 상당히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대표적 전략가인 김 전 의원의 고견을 듣기 위함이라는 취지지만, 친윤계의 주축인 장 의원이 정치적 스펙트럼을 확대하면서 우호 세력 넓히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장 의원은 다만 이날 포럼을 친윤계 세력화 움직임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포럼은 20대 국회에서 시작됐고 21대 국회에 제가 이어받아 새로운 멤버와 출범했다”며 “발족할 때는 안 나오더니 코로나 때문에 안 하다가 재개하니 세력화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인수위 시절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KDB산업은행 이전 등 부산 지역 현안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장 의원은 얼마 전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전의 ‘천군만마’와 같은 BTS의 홍보대사 수락 과정에서도 숨은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 시절 BTS의 소속사인 하이브를 직접 방문했던 장 의원은 시의 요청을 받아 하이브와 시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물밑에서 노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형준 부산시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장 의원의 역할에 각별한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전창훈 기자 jch@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