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수, 정치 행사 참석… 취임 전 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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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수 부산시교육감 당선인이 내달 1일 취임도 전에 일부 인사를 둘러싼 논란(부산일보 6월 27일 자 8면 등 보도)에 휩싸인 데 이어 이번에는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행사에 참석해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저버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지난 24일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지난 지방선거 당선인 워크숍을 개최했다. 하 당선인은 국민의힘 당원이 아니지만 이 행사에 참석했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을 배제하는 것은 물론 후보의 정당 가입도 허용되지 않는다. 하 당선인의 이날 행보는 교육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정면으로 거스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당원 불구 국힘 워크숍 참석
“역대 당선인 중 이런 행보 처음”
교육계, 정치적 중립 훼손 우려

교육감 후보들도 성향에 따라 선거운동 기간에 특정 정당을 상징하는 색깔의 옷을 입는 등 정치색을 드러내기도 한다. 하 당선인도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붉은색 옷을 입고 선거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다만 교육감 당선 전후의 상황은 분명히 다르다는 게 교육계 인사들의 지적이다.

부산의 한 교육계 인사는 “교육감 당선인이 부산시청이나 시의회 주관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모르겠지만, 뚜렷한 정치 노선이 있는 정당 행사에 간다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부산의 역대 교육감 당선인 중 정당 행사에 참석한 경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교육 수장이 이런 논란을 일으키면 학생들에게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나 그 중요성을 어떻게 교육할 수 있겠나”며 개탄했다.

또 다른 교육계 인사는 “하 당선인이 선거 때부터 윤석열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하는 등 너무 정치판에 기울어진 인사가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면서 “하 당선인의 행보가 위태위태하다는 평가가 과장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하 당선인 측은 “국민의힘 워크숍은 부산시당 초청을 받고 참석해 인사만 하고 돌아온 것”이라며 “교육감 취임 후에도 부산시장과 교육에 대해 협력할 부분이 있기에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 당선인이 정작 인수위 일정에는 불참해 이 같은 해명이 궁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교육감직 인수위원회는 지난 16일 다행복학교, 22일 특성화고 현장을 방문했지만 하 당선인은 다른 일정을 이유로 모두 불참했다. 앞서 부산시교육청 대변인 내정설에 간부 공무원 인사 잡음까지 발생하면서 하 당선인은 취임도 하기 전에 각종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는 모양새다.

수년전 퇴임한 한 전직 교사는 “당선인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임기 시작도 전에 각종 논란에 휘둘린다면 결국 학생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석하 기자 hsh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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