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횡단 중인 평화원정대, 엑스포 유치 홍보도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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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대와 만나는 유라시아 도시인들마다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개최를 지지한다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유라시아 평화원정대 한미영 부단장의 목소리에는 피곤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지난 5일 부산에서 출정식을 가진 이후 벌써 20일 가까운 여정이 진행됐지만 한 부단장뿐 아니라 유라시아 평화원정대 대원 모두가 현지의 뜨거운 성원과 지지를 지렛대 삼아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유라시아 평화원정대는 27일 오후 2시(현지 시간) 현재 몽골 2개 도시와 러시아 9개 도시를 거쳐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원정대가 지난 1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통관 절차를 마무리하고 유라시아 대륙 횡단을 본격 시작한 지 10여 일 만이다. 지난 5일 부산에서 출정식을 마친 원정대는 선박을 통해 차량과 화물을 블라디보스토크로 보낸 뒤 통관 절차를 밟았다.

20여 일째 유라시아 평화원정대
몽골·러시아 11개 도시 지나와
고려인 민족학교 등 한인들 성원
현지인 엑스포 홍보 자청하기도

유라시아 평화원정대는 아직 여정 초반부이지만 대장정 취지에 공감하고 지지하겠다는 현지 반응을 이끌어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트랜스유라시아 조직위, 부산일보, 부산항만공사, 동명대, (사)사색의향기가 주최하는 이번 대장정은 ‘고 유라시아, 스타트 부산’을 슬로건으로 부산이 유라시아의 시종점이며 2030월드엑스포 최적의 개최지임을 알리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원정대는 올해 첫 원정에서는 여행전문가, 대학생, 조직위 관계자 등 30여 명으로 비교적 소규모 팀을 꾸렸지만 부산에서 유라시아 대륙을 거쳐 대륙의 서쪽 끝인 포르투갈 호카곶까지 갔다가 다시 유럽 중동 아시아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오는 전체 4만 km의 대장정을 펼친다. 방문국만 28개국, 방문 도시는 83개에 이른다.

현지에서는 특히 2030월드엑스포 부산 개최를 지지하고 응원하겠다는 지지 목소리가 상당하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유라시아 평화원정대는 블라디보스토크, 이르쿠츠크, 치타 등 러시아 내 방문 도시마다 미리 준비한 플래카드 등으로 2030월드엑스포 홍보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 자바이칼 지방의 아마자르시에서는 한 러시아인이 원정대 차량에 부착된 2030월드엑스포 홍보 문구를 보고 자신이 파워블로거라며 홍보를 해 주겠다고 자청하기도 했다. 재연해주 한인회, 독립운동가 최재형 민족학교, 우수리스크 고려인 민족학교 등을 방문했을 때는 원정대와 한인 관계자들이 함께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라시아 평화원정대”를 외치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

유라시아 평화원정대는 앞으로 20여 일가량 러시아 도시들을 더 방문한 뒤 동유럽 국가로 건너가 대장정을 이어나가게 된다. 유라시아 평화원정대 이영준 단장(사색의향기 상임대표)은 “이번 방문국 중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조지아,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7개국은 우리나라와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여서 더욱 의미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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