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고독남, 조선 시대로 가다… 무대 오르는 ‘타임슬립 무용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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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현대인이 조선시대로 건너가 풍류 넘치는 감성을 경험하는 이야기,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무용극이 온다.

윤여숙무용단은 창작 작품 ‘2022 인연(因緣), 시간 속으로....’를 29일과 30일 양일간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 무대에 올린다. 윤여숙무용단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중장기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됐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지원받는 윤여숙무용단은 부산의 정서를 풀어낸 무용극을 준비했다.

윤여숙무용단 ‘인연, 시간 속으로’
29~30일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

‘인연, 시간 속으로’에는 실연의 아픔으로 지독한 고독감을 느끼는 ‘현대남’ 광호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세상에 회의를 느낀 광호는 여행을 떠나고, 개기월식의 초자연적 현상으로 시간을 거슬러 조선시대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광호는 선인들이 인간의 본성과 정서, 감성을 마음껏 누리며 예악과 풍류가 넘치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마주한다. 깨달음을 얻은 광호는 새롭게 만난 인연과 함께 진정한 의미의 삶과 행복을 누리게 된다.

공연은 △제1장 고독한 현재를 살아내다 △제2장 개기월식, 시간의 동굴을 깨우다 △제3장 예악과 풍류의 시대 △제4장 인연이 닿다로 구성된다. 2장에서는 시간의 동굴이 깨어나며 돌무더기가 움직이는 모습을 표현한 돌무더기춤, 동래온천의 명물인 백학의 모습을 담은 백학의 춤이 등장한다. 광호가 선조의 풍류를 느끼는 3장에는 주모 너스레춤, 한량 장끼춤 등이 나온다. 광호와 동래교방 기녀 경이의 인연을 보여주는 4장에서는 소고입춤, 동래북춤, 한량춤, 태극무 등을 보여준다. 작품 전체를 통해 전통춤과 창작춤, 즉흥춤이 어우러진다.

‘인연, 시간 속으로’의 예술감독은 동래고무 보유자인 김온경 선생, 안무와 연출은 윤여숙무용단의 윤여숙 대표가 맡았다. 이광호 동래학춤 전수교육조교가 현대남 광호 역으로 나오고 배정현 한국춤모임 짓 대표, 김이대 한량춤 이수자, 김동오 한량춤 이수자 등이 출연한다. 음악감독은 김경수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단원이 맡는다.

윤여숙 대표는 “동래교방 예술의 역사를 간직한 부산 동래 특유의 민속춤과 영남 지역에 산재한 설화 속 소재를 미래지향적으로 기획해 봤다”며 “스토리텔링 서사와 극적인 요소 등으로 풍자와 해학이 있는 총체무용극으로 연출했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이번 공연이) 현대인에게 마음의 위안을 갖게 하는, 우리 전통문화의 정신적 가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29~30일 오후 7시 30분 공연. 문의 051-555-0092. 오금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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