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건의 무덤’서 승부수 던진 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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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건의 무덤’이라 불리는 우리나라에서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지난해 유럽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G70 슈팅 브레이크’를 27일 국내 시장에 전격 출시했다. 현대차가 이번에 왜건을 출시한 것은 지난 2011년 ‘i40’ 이후 11년 만이다.

유럽에선 국경을 넘나드는 장거리 운전에 짐을 많이 싣고 다니는 경우가 많아 왜건 차량의 인기가 높지만 국내에선 그동안 수요가 많지 않았다. i40는 세단에 밀려 맥을 못추다가 지난 2019년 단종됐다. 앞서 선보인 ‘아반떼 투어링’, ‘i30CW’도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G70 슈팅 브레이크’ 전격 출시
‘i40’ 이후 11년 만의 현대차 왜건
국내 시장선 그동안 세단에 밀려
최근 야외활동 덕 왜건 판매 늘어
세단보다 트렁크 공간 40% 커져
차박·캠핑 가능하고 가격 경쟁력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가 G70 슈팅 브레이크를 국내에도 판매키로 한 이유는 최근 코로나19 유행 이후 캠핑 등 야외활동 수요가 늘면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인기가 높아진 것과 무관치 않다. SUV의 적재성뿐 아니라 세단의 편안함까지 갖춘 패밀리카 수요가 늘면서 수입 왜건 차량도 판매가 증가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B5 모델은 2020년 621대에서 지난해 1810대로 3배 가량 늘었고, BMW 3시리즈 투어링은 가솔린·디젤·M 3개 모델별 전체 판매량이 2020년 219대에서 2021년 840대로 4배 가량 급증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당초 왜건 수요가 낮은 국내 시장 출시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고객 선택의 폭을 늘리기 위해 출시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G70 슈팅 브레이크는 G70의 외관에 트렁크 적재 공간을 확장해 실용성을 갖췄다. G70 세단 대비 40% 커진 기본 트렁크 공간(465L)에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최대 1535L의 적재 공간이 나온다. 가솔린 2.0 터보 단일 파워트레인을 장착했고, 최고출력 252마력과 최대토크 36.0kg?m에 복합연비는 L당 10.4km다

제네시스는 G70 슈팅 브레이크를 출시하면서 차박·캠핑이 가능한 점을 내세우고 있다. 커스터마이징(주문제작) 상품은 에어 매트·폴더블 카고 박스·스티어링 휠 테이블·코트 행거 등을 고를 수 있다.

가격(개별소비세 3.5% 기준)은 기본(프리미엄) 모델 4310만 원, 스포츠 모델 4703만 원부터다. BMW나 볼보가 5000만 원대 중반 정도인 만큼 가격 경쟁력은 다소 앞선다.

제네시스는 차별화된 구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G70 슈팅 브레이크 판매에 색다른 방식을 도입했다.

고객 선호도가 높은 사양을 적용한 모델 100대를 먼저 생산하고, 판매 개시일에 선착순 판매를 통해 즉시 출고하는 이른바 ‘오픈런’ 방식으로 차량을 빠른 시일 내 인도한다. 오픈런 이외의 판매는 제네시스의 기존 판매 방식인 ‘유어 제네시스’(개인 맞춤형 판매 방식)를 통해 진행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세단처럼 수만대씩의 판매량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수입차를 통해 왜건 수요가 확인된 만큼 제네시스 슈팅 브레이크도 꾸준한 판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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