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시승기…일반도로 오르막길선 아쉬움

쌍용자동차는 올해 초 출시된 ‘뉴 렉스턴 스포츠 칸’에 대해 자사의 정통 픽업트럭의 역사를 집약한 모델이라고 자평한다. 그만큼 완성도가 높다는 얘기다.

최근 서울 코엑스를 출발해 경기도 가평군 유명산까지 일반도로를 주행한 뒤 유명산 일대에서 오프로드 코스를 체험했다. 시승 차량은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최상위 트림인 익스페디션으로 4륜구동 시스템Ⅱ, 쿠퍼타이어 등이 장착됐다.

실내에는 기존 7인치에서 12.3인치로 확대해 시인성을 높인 디지털 클러스터, 중앙 콘솔에 마련된 빌트인 공기청정기, 2열 하단에 짐을 실을 수 있는 서랍 등이 눈에 띈다.

이 차는 2.2 디젤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202마력에 최대토크 45.0kg·m의 성능을 지녔다. 토크 성능이 뛰어나 큰 덩치에도 순간 가속력이 좋다. 다만 일반도로의 오르막길에선 엔진 배기량이 좀 더 컸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오프로드 코스는 등산로를 비롯해 통나무 범피, 모글, 경사면 주행, 급경사 등 총 4가지 코스로 이뤄졌다.

우선 주행에 앞서 적은 회전으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4L(4륜 로우-기어)’로 설정하고 미끄럼 방지 기능인 ‘ESP’ 버튼도 껐다. 산길은 다소 경사가 있고 굴곡도 있었지만 안정적으로 주행했다. 스티어링 휠(핸들) 조작도 무리가 없다. 쌍용차는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휠(R-EPS) 시스템을 탑재해 유압식 스티어링 휠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통나무가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된 곳을 지나가는 통나무 범피 구간에선 몸이 통통 튀기도 했지만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고 핸들을 가볍게 움직이며 구간을 넘었다. 구덩이가 파인 모글 코스를 지날 때에는 4개의 바퀴가 모두 지면에 닿지 않았는데도 다른 바퀴에 힘이 쏠리면서 무난하게 통과했다.

렉스턴 스포츠＆칸의 데크는 1610mm 길이에 1262L의 적재공간을 갖췄다. 부피가 큰 짐을 나를 때는 물론이고, 캠핑이나 차박 등에 필요한 장비들도 거뜬하게 실을 수 있을 듯했다. 배동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