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를 잡아라”… 신개념 예능 프로그램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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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뿅뿅 지구오락실’(왼쪽), KBS ‘요즘 것들이 수상해’ 스틸 컷. tvN·KBS 제공

2030 중심의 MZ 세대를 잡기 위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개인의 행복과 신념 표출을 중시하는 MZ 세대의 특성에 맞춰 이들 방송은 새로운 콘셉트로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나영석 PD의 tvN ‘뿅뿅 지구오락실’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1박 2일’ ‘신서유기’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만든 나 PD가 MZ 세대 예능인과 뭉친 프로그램이다. 출연진은 코미디언 이은지와 걸그룹 멤버인 오마이걸 미미, 아이브 안유진, 래퍼 이영지다. 눈에 띄는 건 감정 표현과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멤버들의 모습이다. 연출자가 정한 포맷에 이끌려 가지 않고 “영석이형 한 번만 봐달라”며 쉴 새 없이 실랑이를 벌이는 출연진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나 PD와 멤버들이 ‘세대 차이’를 솔직하게 말하고 인정하는 장면들도 웃음을 유발한다. 나 PD는 “촬영하면서 금광 캔 느낌을 받았다”며 “10년 동안 방송을 같이하자 했었는데 진짜 그렇게 계약을 해야겠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나영석 PD+2030 여성 출연진
tvN ‘뿅뿅 지구오락실’ 이목 집중
소비생활·가치관 조명하는 예능도

일부 MZ 세대의 소비생활을 조명한 방송도 전파를 탄다. 다음 달 첫 방송 예정인 채널A ‘푸어라이크’다. 이 방송에는 ‘빚을 내더라도 빛나는 인생을 살고 싶은’ MZ 세대 출연진이 등장한다. 자신의 수입보다 비싼 차를 구입한 ‘카푸어’와 낮에는 택배 포장 알바를 뛰면서 밤에는 클럽 VVIP로 이중생활을 하는 이도 등장한다. 진행을 맡은 방송인 김구라와 서태훈, 이지혜, 도경완은 MZ 세대 소비문화와 관련해 의견을 내며 출연진을 만날 예정이다.

KBS ‘요즘 것들이 수상해’는 일찌감치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이 방송은 MZ 세대의 다양한 가치관과 살아가는 방식을 들여다보는 일반인 관찰 예능이다. 움직이는 책방을 운영하는 이와 미스터리 물건 수집가, 8인이 모여 사는 광인회관, 집들이만 수백 번 한 이들의 일상이 방송에서 공개돼 주목받고 있다.

MBN ‘돌싱글즈3’은 MZ 세대 ‘돌아온 싱글’ 출연진에 맞춰 아예 데이팅 방식을 바꿨다. 이번 시즌에선 동거 후 신혼여행을 가는 설정으로 진행된다. 진행자로 나선 이지혜는 “이게 MZ세대인가 싶다”며 “속도가 정말 빠르다”고 놀라기도 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지상파 방송사 PD는 “MZ 세대를 겨냥한 유튜브 방송이 TV 예능보다 인기를 끌면서 시청자를 끌고 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기존 TV 시청층 이외의 새로운 시청자 유입 효과도 있어 MZ 세대 정서를 겨냥한 여러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라고 귀띔했다.

남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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