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기내서 첫 인사… 비행 소감 질문엔 미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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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7일(현지시간)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취재진과 인사를 나눴다.

김 여사가 기자들 앞에 공식적으로 나타난 것은 지난해 12월 대선 때 허위 경력 의혹으로 사과 기자회견을 할 때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 착륙을 1시간 30여 분 앞두고 기내에서 동행 취재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짙은 남색 정장에 분홍색 넥타이를 맨 윤 대통령은 “먼 길 왔는데 수고 많으시다. 많이들 잤나” “맥주는 좀 하셨느냐”고 인사를 건넸다.

허위 경력 의혹 사과 회견 후 처음
흰색 원피스에 “안녕하세요” 인사

‘첫 순방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오셨느냐’는 질문에 “특별한 마음가짐이 있겠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윤 대통령은 회담 준비와 관련, “다자회담이나 나토 동맹국에 초청받은 파트너 회담만 2시간 30분 정도 되고 나머지는 양자회담이 짧게 짧게 있어 길게는 못한다”면서 “38~39개 국가, 시간이 많지는 않아 (정상들 간에)얼굴이나 익히고 간단한 현안들이나 좀 서로 확인하고 다음에 다시 또 보자, 그런 정도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앞쪽 통로로 잠깐 들어갔다가 김 여사와 함께 다시 기자들 앞에 섰다. 금빛 브로치를 단 흰색 원피스를 입고 나온 김 여사는 “안녕하세요”라고 짧게 인사했다.

‘비행이 어떠했느냐’ ‘장시간 비행했는데 컨디션은 어땠느냐’는 연이은 물음에 김 여사는 엷은 미소만 지었다.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자 윤 대통령은 “말씀하시지”라며 김 여사를 쳐다보며 웃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먼 길 컨디션 유지 잘 하시고, 마드리드에서 즐거운 시간 많이 보내라”고 기자들에게 마무리 인사를 하자 김 여사도 “감사합니다”라고 짧게 답하고 자리를 떴다.

기내에서는 김 여사가 이처럼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 지난 대선 때 언급한 ‘조용한 내조’ 문제로 최근 논란을 겪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왔다. 마드리드=박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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