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 명란, 밀키트 시장에 도전장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덕화푸드는 이마트, 신라대와의 협업으로 부산의 로컬푸드인 명란 밀키트 2종을 전국에 선보인다. 덕화푸드 제공 덕화푸드는 이마트, 신라대와의 협업으로 부산의 로컬푸드인 명란 밀키트 2종을 전국에 선보인다. 덕화푸드 제공

부산을 대표하는 ‘로컬푸드’ 명란이 밀키트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향토기업 덕화푸드는 "덕화푸드와 이마트, 신라대가 손 잡고 명란을 이용한 밀키트 제품을 29일부터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1993년 창립 이후 줄곧 명란만을 단일 품목으로 생산해 온 덕화푸드는 장인의 반열에 오른 향토 강소기업. 올해 일본 후쿠오카 경매에서 명란 최강국을 자부하는 일본을 제치고 미국산 최고급 명란 50t을 역대 최고가로 낙찰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덕화푸드를 중심으로 유통 대기업, 지역 대학이 함께 한 이번 협업은 부산시의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 역량강화사업이 모티브가 됐다. 해양수산부와 부산시가 시행한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 역량강화사업은 신라대학교 수산물종합연구센터가 주관하고 덕화푸드가 참여했다.

물론, 명란 전문 제조업체라고는 하지만 덕화푸드도 밀키트 시장 진출이 쉽지 않았다. 밀키트 제품은 유통이 까다로운 데다 유통 기한마저 짧은 탓이었다.

그러나 신라대가 다양한 방식으로 부산의 로컬푸드인 명란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색적인 가공식품 조리방식을 개발해 내면서 사업에 물꼬를 텄다.

이후 이마트가 지역의 신선하고 건강한 제품을 소개하기 위한 '이마트의 재발견'을 기획하며 덕화푸드에 손을 내밀었다. 로컬 푸드의 생생함을 전할 수 있는 냉장 물류 체인을 대기업이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그 덕에 ‘명란 밀키트’가 무사히 런칭될 수 있었다.

이번에 출시되는 제품은 버터에 살짝 구위 김에 싸 먹는 ‘명란 구이’와 발효된 조선란으로 감칠맛을 더한 ‘명란 떡볶이’ 등 총 2종이다. 덕화푸드 측은 2개월간의 마케팅 기간 전국에 1만 개의 물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덕화푸드와 이마트의 협업으로 밀키트 제품뿐만 아니라 명란의 새로운 ‘산지’라고 할 수 있는 부산 감천항에서 만들어지는 명란의 모든 제품을 전국에서 맛볼 수 있게 됐다.

덕화푸드 측은 “이번 밀키트 제품 출시로 향토 기업과 유통 대기업, 지역 대학이 서로 간의 차이를 넘어서 협업할 수 있는 방식이 마련됐다”며 “명란구이 출시 이후 협업이 향후에도 더 광범위하게 진행되어 위기에 처한 로컬 푸드와 로컬 기업이 더불어 성장하게 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