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인양 승용차’서 실종 가족 추정 시신 3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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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선착장 인근 방파제에서 경찰이 바닷속에 잠겨있는 조유나 양 가족의 차량을 인양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달 살기’ 체험학습을 신청한 뒤 실종된 조유나(10) 양 일가족으로 추정되는 시신 3구가 전남 완도 바다에서 인양된 승용차 내에서 발견됐다. 최종 신원확인 절차가 남아 있지만, 경찰은 옷차림 등이 CCTV에 찍힌 가족의 마지막 모습과 같다는 점 등을 토대로 조 양 일가족이 맞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옷차림 등 마지막 모습과 같아
조유나 양 부모 ‘코인 실패’ 정황
‘극단 선택’ 등 검색 내역도 확보

29일 광주경찰청과 완도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낮 12시 20분께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앞바다에서 인양한 승용차 내부를 수색해 시신 3구를 확인했다.

조 양 부모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제주도로 체험학습을 떠나겠다는 신청서를 학교에 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체험학습 기간 이후에도 아이가 등교하지 않자 지난 22일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 24일 실종 경보를 발령하고 공개 수사에 나선 경찰은 해경과 헬기, 드론, 잠수부 등을 동원해 마지막 생활 반응이 나타난 송곡항 일대를 수색하고 목격자 제보를 받았다. 이후 28일 오후 송곡항 앞바다에서 조 양 가족의 승용차 부품과 차량을 잇달아 발견했고, 이날 조 양 아버지 조 모(36) 씨 소유의 차량을 인양했다.

운전석에는 성인 남성이, 뒷좌석에는 성인 여성과 어린 아이로 추정되는 사신이 심하게 부패된 상태로 발견됐다. 신원 파악에 나선 경찰은 이들의 성별·연령대·CCTV에 포착됐던 옷차림 등으로 미뤄 조 양 가족이 맞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양 부모는 지난해 상반기 컴퓨터 사업체를 정리하고 월세, 신용카드 대금이 밀리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수사를 통해 조 양의 부모가 암호화폐인 ‘루나 코인’에 투자했다가 크게 손실을 본 정황도 알려졌다. 경찰은 조 양의 부모가 포털 사이트에서 루나 코인을 여러 차례 검색했고, ‘수면제’와 ‘극단적 선택 방법’ 등을 검색한 내역도 확보했다. 루나 코인은 일주일 새 가격이 97%나 떨어지는 등 폭락 사태를 겪으며 전 세계적으로 충격파를 안겼다.

경찰은 지문 대조 등을 통해 사망자들이 조 양 가족으로 최종 확인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가능성이 크더라도 사망 원인뿐만 아니라 그 배경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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