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원 구성 벼랑 끝 대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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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의장 단독 선출 강행” 국힘 “의회 독주 선전포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21대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에서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7월 임시국회를 소집한 민주당은 29일에도 국회의장 선출 강행 명분을 쌓으며 단독 선출 강행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모아 볼 것이지만, 부득이하게 시급한 민생현안 처리, 인사청문회 진행 등을 위해서라도 국회의장만큼은 선출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당내)압도적으로 다수”라며 국회의장 단독 선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원내대표는 “협상 과정에서 민주당이 양보할 것은 다 양보했다”고 주장했다. 협상 뇌관으로 꼽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넘기기로 한 상황을 말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제 휴대전화에는 ‘왜 법사위를 내주느냐’는 지지자들의 항의 문자가 5500개 들어와 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양보’를 한 만큼 더 이상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국민의힘은 “의회 독주를 하겠다는 선전포고”라고 거듭 민주당을 비판했다. 특히 민주당의 임시국회 소집요구서 제출에 대해 이춘석 국회 사무총장이 의장직무대행으로서 임시국회 소집공고를 낸 것에 대해서도 위법이자 월권이라고 주장했다. 정치적 명분과 함께 절차적인 정당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국회법 제14조·76조·72조를 거론하며 “국회의장이 없을 때 본회의 개의와 본회의 안건을 정하는 것은 오직 교섭단체 합의로만 가능한 만큼, 국회 사무총장이 국회의장 선출 의사일정을 상정하는 것은 명백한 국회법 위반이자 월권”이라고 밝혔다.

필리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수년 동안 법안 날치기 통과하더니, 이번에는 날치기 개원까지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법제사법위를 맡기로 이미 작년 7월에 약속했는데 민주당은 이를 양보라고 언론플레이를 했다”고 비판했다.

민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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